한화케미칼이 독일 머크에 류머티즘관절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다빅트렐'의 기술과 판권을 수출한다.
다빅트렐은 연매출 88억달러(약 9조5000억원)인 미국 화이자의 '엔브렐'을 한화케미칼이 복제한 제품이다.
22일 투자은행(IB)고 제약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기술과 판권 이전에 관한 협상을 최근 마무리했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다빅트렐은 한화그룹이 2006년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며 야심하게 시작한 바이오 사업의 거의 유일한 성과물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9년간 다빅트렐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지 못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살아있는 세포로 만든다. 화학합성 약품과 달리 완전히 똑같은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화학구조만 알면 복제가 간단한 기존 의약품과 달리 효능을 비슷하게 구현해야 해 대기업인 한화조차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폴 콜먼 대표를 포함한 바이오사업부문 임원 4명이 모두 해고되기도 했다.
글로벌 파트너 확보도 순탄치 않았다. 2011년 6월 미국 머크(MSD)와 78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듬해 MSD가 돌연 계약을 해지하는 바람에 해외시장 진출 기회도 무산됐다. 이후 다시 접촉한 제약사가 독일 머크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협상 조건을 공개할 순 없다"며 "수백억원대의 로열티 수입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서는 한화케미칼이 글로벌 대기업인 독일 머크와 손을 잡은 만큼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의사들은 안전을 이유로 본인이 쓰던 약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며 "이들을 설득해 제품을 쓰게 하려면 믿음직한 파트너가 반드시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독일 머크는 우수한 회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