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현대자동차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제치고 한국에서 지속 가능성이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선정돼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캐나다 경제전문지 코퍼릿나이츠는 21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막을 올린 세계경제포럼(WEF) 제45차 연차총회에서 전 세계에서 지속가능성이 우수한 100대 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이 순위에 한국 기업은 포스코, 삼성전자, LG전자, 신한금융지주 등 4개 기업이 포함됐다. 순위는 포스코가 36위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45위), LG전자(51위), 신한금융지주(70위) 순서였다.

2012년 30위에 올랐던 포스코는 지난 2년간 순위에 없다가 올해 새로 진입했다. LG전자는 82위에서 51위로 순위가 올랐다. 삼성전자는 34위에서 45위로, 신한금융지주는 30위에서 70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 지수는 일반적인 재무지표와 같은 경영성과 외에 세금 납부나 친환경 기여도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비중이 높다.

코퍼릿나이츠의 평가 기준도 경영성과 평가 외에 ▲세금 납부 실적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노력 ▲안전사고 발생 빈도 ▲여성임원 비율 ▲임원의 이직률 등 사회·환경적 요소가 두루 반영됐다.

특히 포스코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노력 등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부터 에너지 효율이 높아 석탄원료 사용량 감축 효과가 있는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 상용화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황산화물과 질산산화물 배출이 기존 용광로 중심 공정과 비교하면 40%와 15%에 불과하다. 비산먼지 배출도 71% 수준에 그친다. 세계 철강업계는 파이넥스 기술이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금 납부실적이 우수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포스코가 16.4%로 LG전자(15.5%), 삼성전자(15.1%)보다 높았다. 순위권 한국 기업 중에서는 신한금융이 27.9%로 가장 높았다.

최고경영자(CEO) 연봉과 임직원 평균임금 격차가 낮은 것도 높은 순위의 배경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CEO들이 임직원 평균임금의 90.8배와 31.0배를 받고 있는데 비해 포스코는 그 격차가 23배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는 CEO연봉이 임직원 평균 임금의 12.1배에 그쳤다. 다만 신한금융의 경우 제조업에 비해 임직원 평균임금 수준이 높은 금융권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사내 소통 능력도 다른 기업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석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지속가능경영) 평가팀장은 "외국에선 기업 환경영향평가와 공정공시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면서 "포스코는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탄소 배출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외부와 소통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연구개발(R&D) 중심의 일하는 방식을 강조하며 혁신 프로젝트를 운영해온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순위 하락은 지난 2013년부터 반복적으로 일어난 화학물질 누출 사고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에서는 2013년 화성공장에서 불산, 암모니아 등이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수원공장에서 이산화탄소가 새어나온 사고가 있었다.

또 임직원 이직률도 10.4%로 2%대인 나머지 3개 기업을 웃돈 점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부분으로 지목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여성 이사와 임원 비중이 각각 11.1%와 3.8%로 리더십 다양성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반해 포스코·LG전자·신한금융지주는 여성 이사가 전혀 없었고, 여성 임원도 포스코 1.5%, LG전자 0.7%에 그쳤다. 신한금융은 여성 임원이 아예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