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부산에 건립할 것으로 알려진 5조5000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에 관한 협상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날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데이터센터 유치단 관계자에 따르면, MS 협상팀은 지난해 9월 27일 사티아 나델라 CEO 방한 이후 한국 측과 더 이상 연락을 주고받지 않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정부와 시 차원에서 백방으로 MS 본사에 연락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외자 유치를 위해 힘쓴 김도읍 새누리당 국회의원(부산 강서을)도 백방에 수소문했지만, MS 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애초 MS는 지난해 5월 부산 데이터센터 건립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다. 또 지난해 9월 윤창번 대통령비서실 미래전략수석은 "MS 데이터센터 부산 유치 성사 단계"라고 밝히기도 했다.
MS의 의사 결정이 늦어지면서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동북아 거점 센터인 부산시 데이터 센터와 데이터 백업 기능을 주고받을 말레이시아 쪽에 문제가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보통 데이터센터는 각종 재난 사고로 데이터 유실을 우려해 2개 이상의 데이터 센터를 지어 데이터를 이중 보관한다.
또 인도 태생인 사티아 나델리가 MS의 신임 CEO가 되면서 MS의 투자 순위에서 한국이 인도에 밀린다는 말도 들린다. 나델리 CEO는 지난해 인도를 방문하고 나서 2015년말까지 인도 3곳에 MS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한국을 다녀간 후에는 부산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후속 움직임이 없었다.
이밖에 한국에 클라우드법(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나델리 CEO의 등장으로 MS 경영진과 한국협상팀 모두 바뀌었다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MS의 데이터 센터 건립 결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는 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읍 의원 측은 "MS가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해 프로젝트 매니저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일을 상당히 진척시켜 왔던 점을 고려하면, 수개월째 연락이 잘 안 되는 이유를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MS 측은 "데이터 센터 설립 건은 MS 본사가 부산시와 직접 진행해온 일이기 때문에 한국법인은 진행 과정을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