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재테크 환경도 열악해지고 있다. 주식·부동산 모두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럴 땐 자산가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삼성생명의 '삼성패밀리오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가들은 은행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패밀리오피스는 3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가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3년 전 설립된 곳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30억원 이상 초부유층은 금융자산 중에서 예금(38%)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주식·채권(36%), 보험(14%), 펀드·신탁(12%) 등의 순이었다.
성열기 삼성패밀리오피스 센터장은 "금융자산의 경우 자산가들은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이나 유동성을 고려해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심해지면서, 일부 자산가들은 안전자산에서 자금을 빼내 금융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꾸준히 6~8% 수익을 내는 헤지펀드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란 주식·채권·외환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투자해 절대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투자자 다수를 공개모집하는 공모펀드와 달리 소수의 거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방식을 취한다. 개인의 경우 5억원 이상 투자해야 하지만 부호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개인투자자의 헤지펀드 투자금액은 2012년 말 703억원에서 지난해 연말 5714억원으로 늘었다. 또 초부유층은 상속과 증여와 관련된 세테크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0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유층의 47%가 상속·증여에 가장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금융투자(28%), 종합소득세(10%)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