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이나 치킨 주문은 어디든 막내가 하잖아요. 20대 젊은이들이 주문하는 순간에도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마케팅 포인트입니다."
'배달의민족'은 국내 음식배달 앱(응용프로그램)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선두 업체이다. 전국의 자장면·치킨·족발집 등 15만개 식당의 메뉴를 등록해 놓고 있다.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독특한 광고와 마케팅 전략으로 유명하다.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다이어트는 포토샵으로' 같은 문구를 버스 정류장 광고로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 이름도 빅뱅·애프터스쿨 등의 노래를 작곡한 '용감한 형제'를 패러디해 지었다. 김봉진(39) 대표는 "우리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친근한 표현과 디자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예대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하고 NHN과 네오위즈 등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10년 6월 프로그램 개발자인 자신의 셋째 형과 음식배달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자 주변의 식당을 보여주고 곧바로 주문·결제까지 도와주는 것이다. 음식점이 앱에 등록하는 것은 무료이지만, 잘 보이는 곳에 소개해주는 광고비와 앱을 통한 주문 수수료로 매출을 올린다. 그는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했다. 그리고 고객 리뷰(평가)로 승부를 걸었다.
"사업 초기, '우리 가게만은 평가에서 빼달라'고 요구하는 음식점 사장님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절대 양보할 수 없었어요. 고객 리뷰가 없으면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는 것 외에는 큰 장점이 없거든요."
현재 '배달의민족'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사람은 1500만명, 한 달 주문량만 520만건에 달한다. 작년 11월에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아버지가 30년 가까이 삼겹살집·횟집·한식당 등을 운영했다는 그는 "최근 '배달의민족' 주문량 상위 10개 업소 가운데 8개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아닌 영세 식당"이라며 "그동안 맛과 서비스는 좋지만 어떻게 영업할지 몰랐던 분들에게 맛집을 찾는 소비자를 연결해준 셈"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음식주문 앱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현재 5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국내 시장이 2~3년 후에는 1000억~12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많은 사람이 배달 요리는 맛과 질(質)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고객 평가를 통해 맛과 서비스가 개선되면 이용자는 더 늘어날 겁니다."
그는 신사업도 모색 중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생활 습관도 변하잖아요. 요즘은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또 고민해요. 예를 들어 식당 예약 시스템은 얼마든지 생각해볼 수 있는 아이템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