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석유화학·철강·기계 등 자동차를 제외한 우리나라 대부분 주력 산업이 세계 수출시장에서 중국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수출시장 점유율로 살펴본 중국 제조업의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IT(2위), 석유화학(8위), 철강(6위), 기계(9위) 업종의 수출시장 점유율 순위(2013년 기준)는 모두 중국(IT와 철강 1위, 석유화학 2위, 기계 3위)에 밀렸고, 점유율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특히 IT산업은 시장 경합이 치열하고 조선·석유화학·철강·기계 산업은 경쟁 열위로 시장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IT 산업 전 부문에서 우리나라와 경합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우리나라 수출시장 점유율은 8.9%로 4위인데 반해 중국은 19.4%로 세계 1위다.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수출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은 고부가가치 품목인 시스템반도체에서 수출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중국의 점유율은 28.5%(1위)로 15.3% 점유율을 차지하는 우리나라(2위)를 앞질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특히 디스플레이는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의존도가 59.5%로 매우 높기 때문에 중국 업체의 성장이 우리 수출에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석유화학 시장에서 우리나라 수출시장 점유율은 8위로 중국(2위)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2013년 기준 우리 수출시장 점유율은 5.7%로 중국(9.7%)과의 격차가 4.0%포인트였는데, 이는 2005년 0.6%포인트에서 크게 확대된 것이다.

철강의 경우 우리나라와 중국 모두 세계 금융위기 이후 수출시장 점유율이 상승했지만, 우리나라는 일반 철강 중심으로 점유율이 1.1%포인트 확대(2008년3.7%→2013년 4.8%) 한 반면 중국은 고부가가치 품목 제품 중심으로 점유율이 1.4%포인트 확대(2008년 12.4%→2013년 13.8%)됐다. 기계 역시 중국은 지난 2013년 세계 시장 점유율을 11.4%까지 확대하며 세계 3위로 부상했지만 우리나라는 9위(2.9%)에 머무르며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조선 시장에서도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수출시장 점유율로 보면 우리나라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중국 조선 수주 규모가 우리나라를 추월하는 등 양국 간 경쟁력 격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자동차 업종에서만 우리나라가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자동차부품 시장에서는 우리 점유율(6.4%)이 중국(6.9%)보다 낮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에 대응해 우리 주력 산업의 고기술·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며 "핵심 신소재·부품, 융복합 신기술 제품 등 신성장 제조업을 육성해 추격이 어려운 신규 주력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원은 또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차이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 지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