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회사 페이스북이 차세대 소셜 플랫폼으로 찍은 분야는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 가상현실 헤드셋을 만드는 오큘러스VR을 20억달러(약 2조1400억원)에 인수한 이후, 가상현실을 대중화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가상현실 헤드셋은 머리에 착용하고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기다. 오큘러스VR은 개발자용으로 만든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를 곧 일반 소비자용으로도 출시할 계획이다.

오큘러스VR 공동 창업자인 네이트 미첼은 최근 IT 매체 벤처비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250명의 엔지니어가 일반 소비자 버전 오큘러스 리프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게임과 다른 앱(응용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용 오큘러스 리프트는 이르면 올해부터 판매될 걸로 전해졌다.

오큘러스VR은 페이스북으로부터 받은 현금을 무기로 최근 가상현실 벤처업체인 님블VR(Nimble VR)과 13랩(13th Lab)을 잇따라 인수했다. 님블VR은 헤드셋 카메라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13랩은 3D 영상 기술을 개발한 회사다.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한국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손잡았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10월 한국 방문 당시 삼성전자를 방문해 가상현실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페이스북과 삼성전자의 협력은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로 나타났다. ‘기어VR’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미국에서 첫 출시한 모바일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삼성전자와 오큘러스VR의 합작품이다. 오큘러스VR의 가상현실 헤드셋 기술에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술이 더해진 제품이다.

저커버그는 최근 오큘러스를 인수한 속내를 드러내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14일(현지시각) 콜롬비아를 방문, 미래 인터넷에 관한 의견을 밝히는 자리에서 “앞으로 10~15년 후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컴퓨팅을 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그때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