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EBS에 다(多)채널방송(MMS)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연말 공익광고 이외의 상업광고를 배제하는 조건으로 EBS에 MMS를 허용했다. MMS는 과거 1개 채널을 보내던 주파수 대역폭(6㎒)에서 2~3개의 채널을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들은 MMS의 전면 도입을 주장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유료방송 업계는 지상파에 MMS를 허용하면 광고시장의 지상파 편중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MMS가 도입되면 어떻게 되나.

성기현 "기존의 고화질(HD)급 채널 외에 추가로 몇 개의 표준화질(SD)급 채널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현재 지상파로 이것을 볼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지상파 직접 수신율이 7%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MMS로 지상파 채널 숫자가 늘어나면, 또다시 케이블TV나 IPTV에 실어서 보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황근 "지상파 방송사들은 왜 MMS를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문제 삼느냐고 하는데, 이를 보내는 수단은 결국 케이블·위성·IPTV 같은 유료 방송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다른 채널을 줄여야 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지상파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정부는 현재 MMS로 신설되는 채널은 광고 없는 채널로 하겠다는데, 그러면 무슨 돈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나. 말이 안 된다."

―최근 700㎒ 주파수 배분 문제를 놓고 지상파와 통신업계의 주장이 엇갈린다.

"우리의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하는 영국의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은 2020년이 되면 현재의 지상파 방송을 굳이 주파수를 통해 전송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런 진단에 따라 영국은 최근 700㎒ 대역을 통신용으로 배정했다. 700㎒ 대역을 통신에 배정했을 때와 방송에 배정했을 때의 이익을 정확하게 따져 용도를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희소한 국가 자원을 배분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주파수를 포기 못하는 이유는 기술직 때문이기도 하다. 기자·PD 직군 등과 비교할 때 기술직의 역할은 줄고 있다. 하지만 인원수는 여전히 많다. 이들이 기술 분야의 일거리를 계속 만들어 내는 것이다."

☞MMS(Multi-Mode Service·지상파 다채널)

디지털 신호 압축 기술을 이용해 기존 채널을 여러 개로 쪼개 운영하는 '다채널 서비스'를 말한다. KBS1 TV에 배정된 주파수를 분할해 KBS1-1, KBS1-2, KBS1-3 등으로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

700㎒(메가헤르츠) 주파수

지상파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비게 된 698~806㎒ 대역 108㎒ 폭의 주파수를 말한다. 전파 도달 거리가 길고 효율성이 뛰어나 '황금 주파수'로 불린다.

지상파 재송신

유료방송 업체들이 지상파 방송 신호를 수신한 뒤 이를 케이블망(網)을 통해 각 가정으로 전달해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 지상파는 유료방송업체로부터 가입자 1명당 280원을 받는 재송신료(CPS)를 400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