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이자 일본 롯데의 후계자로 알려진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과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면서 신 부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신 부회장은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매년 열리는 부친인 신격호 회장의 울산 생일잔치에도 방문이 드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한국 롯데 그룹 내부에서도 신 부회장을 잘 아는 임직원이 많지 없는 상황이다.

신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으로 신 총괄회장의 두번째 부인인 다케모리 하츠코 여사 사이에서 1954년 태어났다. 동생 신동빈 회장과는 한살 터울이다.

신 부회장도 신동빈 회장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자랐다. 아오야마가쿠인대학 이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성향은 전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부회장을 만난 임직원들은 신 부회장이 권위적이지 않고 문학가적인 기질을 가진 젠틀맨이라고 평가했다.

신 부회장은 학업을 마친 후에는 1978년 미쓰비시 상사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롯데그룹에서의 경영수업은 1987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 부회장은 2011년 일본 롯데 부회장이 돼 일본 롯데를 도맡아왔다.

신 부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제과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과에 대한 관심은 일본에서뿐 아니라 한국 롯데제과로 이어졌다. 일본롯데에서 제과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는 ㈜롯데다. 신 부회장이 지난해 한국 롯데제과 주식을 일곱 차례에 걸쳐 사들여 지분율을 3.69%에서 3.92%로 높였다.

신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과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해임된 것도 일본에 전념하라는 부친의 명을 어기고 한국 롯데에까지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현재 신 부회장은 호텔롯데, 롯데상사, 롯데알미늄,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부산롯데호텔 등 한국에서 롯데그룹 6개 계열사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도 신 회장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신 부회장은 1992년에 재미교포 사업가인 조덕만씨의 둘째 딸인 은주씨와 결혼해 외아들 정훈(22)씨를 뒀다. 남덕우 전 경제부총리가 주례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