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나비 관장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전시회 ‘CES 2015’를 둘러보려면, 발이 편한 운동화는 필수 아이템이다.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전시장 규모는 20만4386㎡. 자동차 업체들이 참가한 부스 규모만 1만5329㎡로 축구장 3개 크기와 맞먹을 정도.

올해는 발품을 팔 각오를 하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까지 날아온 뜻밖의 인물들이 많았다. 국내 1세대 벤처인부터 정치인과 예술인, 공무원까지 ‘CES 2015’의 16만 관람객(추정) 대열에 들어섰다.

CES가 단순한 가전쇼가 아니라 IT와 산업, IT와 생활의 거대한 융합을 보여주는 트렌드쇼로 자리 잡으면서 ‘혁신’을 찾는 사람들의 필수코스가 됐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 안철수 의원부터 노소영 관장까지

이찬진 포티스 대표

정치인 중에 눈에 띄는 인물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 그는 정치에 뛰어들기 전까지 자주 CES를 찾았다면서 사물인터넷과 보안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등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다수가 CES 현장을 찾았다.

고위 공무원 중에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의장을 맡았던 민원기 미래창조과학부 실장도 있다. 그는 “CES에는 다양한 주제의 콘퍼런스도 많이 열린다”면서 “사물인터넷(IoT)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를 챙겨들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찾았다. CES 관람은 올해가 처음. 그는 평소 예술과 기술의 만남, 기술의 진화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정교선 현대백화점 그룹 부회장도 CES에서 만난 뜻밖의 인물이었다.

◆ 벤처 1세대 군단도 등장

허진호 트랜스링크캐피탈코리아 대표

특히 올해는 한국 벤처 1세대들이 행사장에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찬진 포티스 대표를 비롯해 허진호 트랜스링크캐피탈코리아 대표(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정철 전 삼보컴퓨터 대표, 박현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스마트서비스 CP(전 솔빛미디어 대표) 등이 CES 전시장에 왔다.

이찬진 대표는 한글과컴퓨터 창업자로 이름을 날렸으며 허진호 대표는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아이네트 창업해 한국 인터넷 태동기를 이끌었다. 삼보컴퓨터 대표를 역임한 정철 씨도 휴먼컴퓨터를 창업해 1세대 벤처 열풍을 일군 주인공이다.

이번 CES에 참가한 현대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겸 미래부 규제개혁심사위원장(서강대 교수)은 “IT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연초에 열리는 CES가 한해 방향을 잡기 가장 좋은 행사가 아니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