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지방지도의 백령도
지도 이름이 장연(長淵) 백령진도(白翎鎭圖)이다. 장산곶에 위치한 황해도 군현이 장연현이다. 백령도에 있었던 진(鎭)이 백령진이다. 백령도를 답사하다보니 진촌리라는 지명이 보였는데 이곳에 진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현재 면사무소와 백령초등학교가 있는 동네이다.
군현지도라 대동여지도보다 훨씬 더 상세하게 지형, 뱃길, 지명이 등장한다. 백령도 북쪽에 보이는 곳이 장산곶, 지도 오른쪽 윗부분이 옹진반도이다.
장산곶에서 백령도로 연결되는 뱃길이 그려졌고, 그 중간에 있는 섬이 월내도(月乃島)이다. 북한의 김정은 제 1위원장이 방문했던 곳이다. 백령도와 월내도 사이가 NLL이다.
통일이 되면 백령도, 월내도, 장산곶으로 연결되는 다리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대동여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았던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를 연결하는 뱃길을 이 지도에는 잘 그려놓았다.
백령도에는 백령진이 크게 표시되었고 그 왼쪽 위에는 마장(馬場)을 표시하였다. 백령도 서북쪽 해안에는 두무진(斗武津)이 적혀 있다. 지금은 두무진(頭武津)이라고 표시하는 곳이다. 이 지도에서도 바닷가 명승지임을 알 수 있게 그려놓았다.
백령도 남쪽에 바닷물이 깊이 들어오는 곳이 보인다. 지금 이곳에는 백령대교가 놓여졌고 간척사업으로 인하여 육지로 바뀐 부분이다. 이 바다는 담수호가 되었다. 백령도 남동쪽 아래에 사곶(沙串) 지명이 보인다. 지금의 사곶해변은 이 지명을 딴 것이다.
옛지도에서 뱃길은 사곶에서 출발하여 대청도, 소청도로 이어지는 것으로 그려졌다. 지금은 사곶 동쪽에 튀어나온 부분, 산 너머에 용기포신항이 생겼다. 인천항에서 배를 타면 이곳에 도착한다. 이 지도에서는 근처 고개를 용기현으로 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