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지방지도의 백령도

조선후기 지방지도, 장연백령진도(규 10520).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지도 이름이 장연(長淵) 백령진도(白翎鎭圖)이다. 장산곶에 위치한 황해도 군현이 장연현이다. 백령도에 있었던 진(鎭)이 백령진이다. 백령도를 답사하다보니 진촌리라는 지명이 보였는데 이곳에 진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현재 면사무소와 백령초등학교가 있는 동네이다.

군현지도라 대동여지도보다 훨씬 더 상세하게 지형, 뱃길, 지명이 등장한다. 백령도 북쪽에 보이는 곳이 장산곶, 지도 오른쪽 윗부분이 옹진반도이다.

장산곶에서 백령도로 연결되는 뱃길이 그려졌고, 그 중간에 있는 섬이 월내도(月乃島)이다. 북한의 김정은 제 1위원장이 방문했던 곳이다. 백령도와 월내도 사이가 NLL이다.
통일이 되면 백령도, 월내도, 장산곶으로 연결되는 다리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대동여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았던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를 연결하는 뱃길을 이 지도에는 잘 그려놓았다.

백령도에는 백령진이 크게 표시되었고 그 왼쪽 위에는 마장(馬場)을 표시하였다. 백령도 서북쪽 해안에는 두무진(斗武津)이 적혀 있다. 지금은 두무진(頭武津)이라고 표시하는 곳이다. 이 지도에서도 바닷가 명승지임을 알 수 있게 그려놓았다.

백령도 남쪽에 바닷물이 깊이 들어오는 곳이 보인다. 지금 이곳에는 백령대교가 놓여졌고 간척사업으로 인하여 육지로 바뀐 부분이다. 이 바다는 담수호가 되었다. 백령도 남동쪽 아래에 사곶(沙串) 지명이 보인다. 지금의 사곶해변은 이 지명을 딴 것이다.

옛지도에서 뱃길은 사곶에서 출발하여 대청도, 소청도로 이어지는 것으로 그려졌다. 지금은 사곶 동쪽에 튀어나온 부분, 산 너머에 용기포신항이 생겼다. 인천항에서 배를 타면 이곳에 도착한다. 이 지도에서는 근처 고개를 용기현으로 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