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2014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이라는 잠정 실적치를 발표했다. 매출은 2014년 3분기보다 10%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2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을 평균 4조7800억원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가장 공격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던 삼성증권(영업이익 5조1000억원 예상)보다 1000억원이 많은 깜짝 실적을 공개한 것이다.
◆ 반도체 호황에 디스플레이도 잘 팔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5조원 재돌파를 이끈 주역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소재였다.
한때 삼성전자 영업이익 60~70%를 차지한 무선사업부(IM) 이익은 꺾인 반면, 1990년대 이후 최대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사업부는 2조 5000억~2조6000억원대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측은 "D램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적자폭이 2000억원대 수준에서 1000억원 대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4분기 디스플레이 부문에서의 영업이익도 6000억원 가량 나온 것으로 전자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무게 중심이 스마트폰에서 부품과 소재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 프리미엄 단말기 '노트4'가 무선사업부 체면 살렸다
2013년 1분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는 전사 영업이익의 74%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작년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8조7800원 가운데 무선사업부(IM) 부문이 6조5100억원을 차지한 것.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조 7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4년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추락한 것은 스마트폰 등을 판매하는 무선사업부(IM)의 저조한 실적 때문이었다.
4분기 무선사업부의 체면을 살린 것은 '노트4'.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3분기에는 별다른 신제품 없이 재고물량을 떨어내느라 이익이 떨어졌지만, 4분기에는 고가 단말기 '갤럭시 노트4'가 출시돼 이익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출고가 96만원인 갤럭시 노트4가 해외에서 괜찮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노트4의 영향으로 무선사업부 이익이 2조원을 회복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영업이익, 정말 바닥 친 것일까
일단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이 무너질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벗어났다는 데서 안심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의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냐는 점이다.
전자업계에서는 2015년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관망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편이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전자업계 비수기인데다 무선사업부의 무게 중심이 중저가폰으로 이미 옮겨간 상태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12월 저가폰인 '갤럭시 E'와 '갤럭시 A'를 중국에 출시했다. 또 올 들어서는 인도에 저가폰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폰인 '갤럭시 S6'는 올 2분기인 3월말이나 4월초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올 1분기 이익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CE)의 실적 개선에도 주목을 하고 있다. 다만, 가전 사업부문은 점유율 상승에도 이익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세계 경제 침체, 유가 하락, 환율 변동 등 각종 대외 변수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