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은 궁극적으로 사람에 대한 배려다. 사람이 사용하는 모든 물건을 연결해 안전하고 편안하고 편리해지는 게 사물인터넷의 본질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각) 개막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가전쇼)에 참석한 윤부근 삼성전자(005930)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가로등이나 보도블록도 사물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을 정도로 사물인터넷의 의미는 광범위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사장은 사물인터넷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종류의 기기나 다른 회사가 만든 기기라도 장애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개방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개방형 플랫폼 회사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IT(정보기술)와 자동차의 결합 추세에 대해 윤 사장은 "자동차도 당연히 사물인터넷의 한 부분"이라며 "BMW 외에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도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BMW와의 협력을 발표했으며, 전날 열린 윤 사장의 CES 기조연설에는 엘마 프리켄슈타인 BMW 부사장이 등장해 사물인터넷을 통한 스마트 운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부사장은 사물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4가지 요소가 센서 인식과 연결, 데이터 분석, 서비스라고 했다. 그는 "반도체 칩을 넣는 단계부터 보안이 중요하며, 기기 간 연결과 클라우드에서도 보안이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센서 기술이 사물인터넷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센서 기술은 삼성전자가 혼자 다 못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건 직접 하고 다른 것은 국내외 전문 기술업체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전날 기조연설 중 윤 사장은 이스라엘 의료 분야 센서 기업인 얼리센스를 소개했다. 얼리센스는 침대 밑에 센서를 부착하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센서를 개발했다.
사물인터넷 확산을 위해 필요한 운영체제(OS) 타이젠에 대해 윤 사장은 "타이젠은 OS 중 부팅 시간이 가장 짧고 소모전력이 적어 배터리를 더 오래 쓸 수 있다"며 "타이젠을 완전 개방해 어떤 OS든지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모든 스마트TV에 타이젠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는 "타이젠을 적용한 2015년형 스마트TV가 삼성이 앞으로 이끌어갈 사물인터넷 시대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TV 사업에 대해서는 초고화질의 SUHD TV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TV의 기본은 화질이며, SUHD TV는 기존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뛰어넘은 완전히 새로운 종의 T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SUHD TV를 첫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UHD(초고화질)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차세대 TV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삼성전자는 UHD TV 시장에서 북미 지역 기준으로 50%를 넘는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가전업체들의 TV 시장 추격에 대해 윤 사장은 "남들이 뭘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경쟁자를 의식하기보다 앞을 향해 스스로 전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가전시장에서 단순히 금액을 늘리기 위한 기업 인수합병(M&A)을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