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쇠고기·닭고기 등 육류가 겨울철 소비 비수기를 맞았지만 가격은 좀처럼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돼지와 소 등 우제류에 발생하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으로 확산할 기미여서 가격하락은커녕 오를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5일 축산물품질 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돼지고기(1kg) 평균 도매가격은 4902원으로 2013년(3914원)보다 1000원가량 올랐다. 캠핑활동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정점을 찍는 지난해 7월과 8월 5099원, 5125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한겨울인 연말 돼지고기 가격은 한여름보다 30%가량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여름 가격이 유지되는 것이다.
류상권 롯데마트 축산 상품 기획자는 "삼겹살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수요만큼 공급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축산업계의 어미돼지 10% 감축운동 등으로 돼지 사육 마릿수가 2013년 1000만 마리 수준에서 지난해 960만마리 수준으로 줄어 자연스럽게 돼지고기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돼지고기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발생한 돼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년 전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 대량 도살처분으로 사육량과 공급량이 대폭 줄면서 삼겹살 100g 소매가격은 최대 2400원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소고기와 닭고기도 비슷하다.
1월5일 기준으로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거래되는 한우 등심(100g·1+등급) 가격은 6480원으로 올해 8월10일보다 500원이 올랐다.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는 630원이 비싸다.
닭고기 가격도 올랐다. 통닭(12호·1150g) 가격은 6370원으로 한여름인 8월10일 6200원보다 170원이나 비싸다.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도 270원이 높다. 닭볶음탕용(10호·1kg) 닭고기는 5290원으로 8월10일 5090원보다 200원 올랐고,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도 40원 비싸다.
이원일 농협하나로마트 홍보팀장은 "겨울철 비수기라고 해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어 돼지고기·소고기·닭고기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