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직장인 박성호씨는 새해를 앞두고 금연을 결심했다. 담뱃값 2000원 인상 소식은 금연 의지를 부추겼다.
하지만 박씨는 2일 아침 출근해 회사 책상에 쌓인 서류 더미를 보자 담배 생각부터 났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금연하는 방법은 니코틴을 서서히 줄이는 방법과 니코틴 대체 요법, 약물 처방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금연이 필요한 이유는 담배에 4000여종의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담배와 담배 연기에는 벤젠, 크롬, 카드뮴, 폴로늄 등 69종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또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 아세트산, 카테콜, 아크롤레인, 아세톤도 들어 있다.
모든 암 발생 원인의 30%는 흡연이다. 구강, 식도, 폐, 기관지 등 담배 성분이 직접 닿는 신체기관의 암은 90%가 흡연이 원인이다.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도 흡연자의 발생률이 비흡연자보다 3~4배 높다.
동맥경화증, 성기능 장애, 만성 폐쇄성 폐질환, 소화성 궤양도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에 더 많이 발생한다.
이지연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담배 1개비에 수명이 5분 단축된다"며 "하루에 1갑씩 1년 동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수명이 1개월 단축된다"고 말했다.
흡연자가 번번이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는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이다.
담배 1개비에 들어 있는 1㎎ 이내의 니코틴이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을 흥분시켜 일시적으로 쾌감을 주게 된다. 니코틴 중독은 마약인 헤로인이나 코카인과 비슷할 정도로 강력하다.
니코틴 중독이 심하다면 담배를 서서히 줄이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현재 피우는 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을 확인하고 니코틴이 적은 담배로 바꿔 피우는 것이다.
이때 흡연량을 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담배를 반만 피우고 버리거나 격일로 담배를 피우는 것도 방법이다.
니코틴 대체 요법은 담배의 다른 유해물질을 차단하면서 니코틴 농도만 유지해 주는 방법이다. 니코틴 껌과 니코틴 사탕, 니코틴 패치 등을 사용한다.
껌과 사탕은 금단증상 완화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 효과가 검증된 니코틴 패치는 피부를 통해 시간당 1㎎의 혈중 니코틴 농도를 유지해준다.
약물처방 요법은 금연클리닉에서 금연치료제 '부프로피온'을 처방받는 방법이다.
뇌신경 전달물질의 혈중농도를 유지해 우울증과 금단증상을 완화해준다. 금연 일주일 전부터 12주간 복용하면 된다.
박시영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금연을 할 때는 명상, 심호흡, 산책 등 흡연 욕구가 생길 때마다 대체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혼자 의지로 금연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