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서비스의 실제 속도가 광고에서 주장하는 속도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대역 LTE-A는 일반 LTE보다 3배 빠른 속도를 내는 서비스다.

31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4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광대역 LTE-A 평균 내려받기 속도는 114.4Mbps(초당 114.4메가비트)로 측정됐다. 이는 이동통신사들이 광고하던 최대 225Mbps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이동통신사별로 SK텔레콤의 내려받기 속도가 116.9Mbps로 가장 빨랐다. KT와 LG유플러스는 113.2Mbps로 동일했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6월 광대역 LTE-A를 소개하면서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37초면 내려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실측 속도를 기준으로 다시 계산해보면 영화를 내려받는 데는 1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사실상 허위 과장광고로 볼 수 있다.

인접한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 2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광대역 LTE도 마찬가지다. 이동통신사는 최대 150Mbps 속도를 제공한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지만, 실제 평균 내려받기 속도는 절반인 77.8Mbps 수준에 그쳤다.

최병택 미래부 통신서비스기반팀장은 "이동통신사들이 주장하는 225Mbps 속도는 최적의 통신환경에서 나오는 이론상의 수치"라며 "장소와 시간, 전파 환경에 따라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8월19일부터 11월 21일까지 전국 3500여개 읍면동 중 전년도 평가 미흡지역, 민원 다수 발생지역 등을 포함해 음성통화 212개, 무선인터넷 212개 지역에서 이뤄졌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최대 225Mbps의 속도는 기지국 내 사용자가 최소화될 때 가능한 실험실 속도"라며 "광고에서도 화면 아래 225Mbps의 속도가 이론상의 속도라고 명시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이통사들이 광대역 LTE와 LTE-A가 'LTE보다 2~3배 빠르다'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어 실제 서비스와 광고 내용이 다르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일부 이통사의 경우 과장광고 심의를 교묘히 피하기 위해 광고화면 아래 작은 글씨로 '접속자수 및 접속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문구를 집어넣고 있다. 하지만 찰나에 지나가는 광고에서 이 문구를 확인하고 서비스에 가입하는 소비자는 사실상 거의 없다.

이동통신사들의 지난 28일 새로운 통신서비스인 '3밴드 광대역 LTE-A' 선보이면서도 속도경쟁을 벌였다. 앞다퉈 최대 300Mbps의 속도를 제공한다며 소비자를 또 다시 현혹하고 있는 셈이다.

김남 충북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3밴드 광대역 LTE-A 역시 300Mbps의 속도는 이론상 최대 속도로 현실에서는 절반 수준의 속도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없는 이론적인 속도를 광고에 활용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