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015년도 국내외 경제 위험 요인이 팽팽하게 대치하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 자체의 성장 동력보다는 외국인의 수급동향에 따라 증시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크게 봐서는 박스권(제한된 범위에서 지수가 오르내리는 것)의 지속을 예상한다. 결국 업종·종목별로 다양한 투자전략을 가지고 롱숏전략(long-short·주가 상승 예상 종목은 매수하고 하락 예상 종목은 공매도) 등이 필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5년에는 국내 경기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및 배당정책 등에 힘입어 중반 이후 내수경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세계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많다"며 여러 변수에 대처하기 위해 업종별 투자전략을 다양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투자전략에 따라 현대차, 삼성전자(005930), 한국전력, 삼성물산(028260), 기업은행(024110), 현대백화점(069960), 금호석유, 한화(000880), CJ CGV(079160),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최선호주(top picks)로 추천했다.

―2014년도 증시를 평가한다면.
"국내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가 위축됐고, 저성장·저물가·저출산·저금리 및 고물가를 대변하는 4저(底) 1고(高)현상, 대기업의 그룹 지배구조 변화 이슈, 가계 대출 증가 및 기준 금리 인하 관련 이슈, 중국과 FTA체결 등 다양한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했다. 이 밖에 해외에서는 달러 강세를 비롯해 아베노믹스 경제 정책으로 인한 엔화 약세, 중국 경제 성장률과 신용위험, 유가급락으로 인해 시작된 원자재 가격 하락 및 러시아 경제 위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기 등 다양한 경제이슈가 발생했다. 달러화 강세 속에 국제 유가가 내리면서 자원수출국의 통화가치는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를 떠나기도 했다. 즉, 신흥시장에서 차별화된 국가로 인정받아 21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대표 수출주의 실적 부진 등 몇가지 변수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가 이탈하고 1900선까지 하락하는 등 등락이 심했던 한 해였다."

―2015년도 세계증시 전망은.
"2014년도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이었던 유럽과 일본의 저성장, 중국의 경기연착륙, 러시아 및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부진이 2015년도에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2015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 회복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속도인데, 유럽과 일본의 성장 부진이 2015년 상반기까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2분기까지 전세계적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필두로 물가 상승 압력이 회복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이 관측될 것이다. 결국 상반기 중에는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불안 요인이 이어질 것이지만, 7월 중에 미국 금리 인상이슈로 국내 증시가 소폭 하락할 때 오히려 투자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옳다고 본다. 여러 세계적인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 회복을 축으로 한 선순환구조가 순조롭게 형성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하반기부터는 신흥국가의 경기회복은 물론 단순히 원자재 수출국이 아닌 제조수출국인 한국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이다."

―2015년도 한국 증시 전망은.
"2015년 국내 증시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패턴을 보일 것이다. 최저점 1750, 최대점 2260로 예상하며, 일반적으로는 1850에서 2200사이를 움직이는 박스권을 예상한다. 상단의 경우, 1900을 웃돈다는 가정을 하고 15% 상승여력을 살펴 계산했지만, 1900이 깨진다면 상단 지수는 하향조정될 수도 있다. 국내외 경제 위기 요인이 팽팽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오를 만한 이슈가 생기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세계 경기상황이 좋아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 수급동향이 한국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큰 그림에서는 박스권 구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박스권 내 패턴은 상반기 어느 정도 상승하다, 중반기에는 미국 금리 조정 이슈로 인해 조정을 받을 수 있고, 하반기에는 지수가 다시 한 단계 더욱 오르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경기 활성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고, 한국 기업의 실적도 좋아진다는 가정 하에 제시한 전망이다. 만약 기업의 실적이 부진하다면, 국내 증시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2015년도 투자 전략이 있다면?
"2015년 투자 전략 8가지 축을 제시한다. 우선, 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관련주 투자를 권한다. 둘째로 미국 증시를 이끄는 새로운 축인 주주가치 실현기업, 즉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는 업체 및 사내 유보금을 대량 축적해 배당과 더불어 무상증자와 같은 주주친화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업체에 주목할 것을 제시한다. 이러한 업체는 대부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주식일 경우가 많다. 셋째로 그룹사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관련한 종목 가운데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업체나 우량계열사 및 부동산 보유로 잠재자산가치가 높은 업체, 지주자체사업의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를 주목할 것을 권한다. 네 번째, 경기민감주의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는 정유화학, 철강 등 소재 및 산업재에 주목하라. 다섯째, 국내 내수활성화를 통한 기회와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 은행, 증권업종도 좋다. 여섯째, 중국 수요지속에 힘입은 중국소비주 즉, 엔터테인먼트 및 여행산업, 화장품, 바이오, 헬스케어, 모바일게임 등에서도 기회를 볼 수 있다. 일곱째, 유가하락에 따라 항공운송해운, 자동차, 유틸리티, 타이어 관련 업종도 상승 기회가 있다. 여덟째,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기업 중, 2015년 기저효과를 포함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93년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시황 및 건설 업종 애널리스트 활동을 시작해 2000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건설·통신장비 애널리스트), 2003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건설·건자재·부동산 애널리스트)를 거쳤다. 이후 2009년부터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종 애널리스트로 활동을 한 후, 2013년 8월부터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