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자가전쇼)'가 내년 1월 6일(현지 시각)부터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CES는 전자·가전제품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행사다. 49회째를 맞는 이번 CES에는 삼성전자·LG전자·소니·TCL 등 각국의 3500여 업체가 전시부스를 만들어 참여한다. 자연색을 그대로 재현하는 초고화질 TV가 선보이고, 스마트폰처럼 운영체제(OS)를 내장한 스마트TV 신제품도 나온다. 관람객 16만여명이 이 전시회를 둘러보고 제조사와 판매 딜러 간에 구매상담·판매전략회의 등도 진행된다.

CES서 펼쳐질 TV 전쟁

2월 말에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가 스마트폰 위주의 행사라면, 1월 초에 열리는 CES는 'TV쇼'라고 불린다.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 주요 TV 업체들이 그해의 전략 모델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하는 자리가 바로 CES이기 때문. 여기서 선보인 신제품은 보통 3월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판매된다.

2015년형 TV를 상징하는 단어는 양자점(量子點·Quantum Dot)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다. 세계 1위 TV업체인 삼성전자는 65인치 UHD(초고화질)급 양자점 TV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전시회 개막에 앞서 미국가전협회(CEA)가 선정한 'CES 혁신상'을 이미 수상했다.

양자점 TV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에 양자점 필름을 끼워넣어 색 재현력을 확 끌어올린 TV다. 기존 UHD TV가 표현하는 색 재현율이 70%라면 양지점 TV는 110%에 달한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은 "삼성의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TV를 이번 CES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OS처럼 TV용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고, OS를 업그레이드하면 새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인 OLED를 사용한 TV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다. LG전자는 현재 OLED TV를 양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OLED는 기존 LCD보다 전력 소모량이 적은데도 화면이 밝고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CES에는 리모컨으로 화면의 곡률(曲率·휘어진 정도)을 조정하는 '가변형 OLED TV'를 공개한다. 구부리기가 쉽다는 OLED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제품이다. 화면이 평평하지 않고 휘어진 곡면(曲面) TV는 시청자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데, 이 제품은 화면 내용에 따라 곡률 자체를 조정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일반 UHD TV보다 화질이 4배 높은 '8K TV'용 패널을 전시할지도 주목된다. UHD TV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풀HD TV보다 해상도가 4배 높아서 '4K TV'라고도 불린다. 8K TV는 화소 수가 1600만개로 UHD TV보다도 해상도가 4배 높은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8K TV용 패널 시제품을 이미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3D프린팅·스마트워치도 대거 등장

삼성·LG를 바짝 뒤쫓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도 관전 포인트다. 중국 TCL·하이센스·스카이워스는 올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에서 한국 업체들보다 빨리 양자점 TV를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당시 삼성·LG도 양자점 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기술 유출을 우려해 제품을 전시하지 않았다.

당시 중국 업체의 양자점TV는 색 재현과 제품 완성도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는데 그동안 품질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가 이번 CES에서 판명될 전망이다.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도 UHD TV 신제품과 구글의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스마트TV를 선보일 예정이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가전협회(CEA)는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할 만한 분야로 3D(3차원) 프린팅과 스마트워치를 꼽았다. 두 분야 모두 전시장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올해 행사 때보다 2배가량 커졌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참여 업체도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워치는 삼성·LG·소니 등 '빅3'에 맞서 중국 화웨이·레노버가 신제품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명품시계 업체 태그호이어도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전망이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미국가전협회(CEA)가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가전 전시회. TV를 중심으로 스마트폰·PC·AV기기 등 다양한 신제품이 선보인다. 2월에 열리는 스페인 MWC, 9월의 독일 'IFA'와 더불어 IT(정보기술) 업계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3대 전시회다. CES는 1967년 뉴욕에서 처음 열렸으며 1995년부터 행사 장소가 라스베이거스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