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오른쪽)과 조성진 LG전자 사장

LG전자(066570)고위임원이 지난 9월 해외 유명전시회(IFA 2014) 기간 중 삼성전자(005930)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해 불거진 '세탁기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삼성전자가 LG전자 고위임원을 국내·외에 고소한데 맞서, LG전자가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국내에서 맞고소했기 때문이다.

LG전자측은 논란의 당사자인 조성진 사장(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이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 이후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삼성전자측은 "LG전자와 조성진 사장은 더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지 말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라"면서 반박했다.

◆ LG전자 "삼성 직원 추정 인물 세탁기에 충격" VS 삼성전자 "검찰, CCTV 화면·목격자 진술 조사"

LG전자는 21일 "(세탁기 사건과 관련) 삼성전자 동영상에는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여러차례 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삼성전자가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와 동일한지 확인이 어렵지만, 만약 동일 세탁기라면 증거물로 제출되기 이전에 훼손이 있었다는 것으로 형사사건의 증거물 훼손이자 증거위조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LG전자는 이번달 서울중앙지검에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또 "삼성전자가 특정 매장(자툰 유로파센터)에서 파손됐다고 주장한 세탁기를 9월 11일 매장측으로부터 넘겨받고 계속 미루다가 최근에야 제출했다"면서 "이는 증거은닉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측은 "누구에 의해 증거물이 훼손됐는지, 혹은 조작이 됐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검찰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독일에서의 세탁기 손괴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자 LG전자를 고소했고, 검찰도 CCTV 자료 화면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자사 직원과 LG전자 관련 직원을 조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 LG전자 "독일서 불기소 결정 받아" VS 삼성전자 "수사지연 의도…조성진 사장, 의도적 방해"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올 9월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 해당 국가(독일)에서는 사안을 확대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미 같은달 4일 현지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 독일법인이 LG전자 세탁기 개발담당 임원이 세탁기를 파손했다며 독일 검찰에 해당 임원을 고소한 것과 관련, 현지 검찰은 불기소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LG전자측은 독일 검찰의 불기소 결정 관련 수사자료를 현재 사건을 수사중인 국내 검찰에 제출하기 위해 조성진 사장의 출석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까지 검찰 수사에 협조, LG전자 임직원 4명이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면서 "조성진 사장의 경우 연말인사와 조직개편,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 내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준비를 이유로 조사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측은 "세탁기 손괴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세탁기 손괴 행위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있으므로 화면 속 인물이 본인인지, 왜 그랬지만 조사하면 되는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조성진 사장이 검찰조사에 불응해 100일이 넘도록 조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당사를 상대로 터무니없이 맞고소를 한 것은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임이 명백하다"며 "독일 검찰의 조성진 사장 불기소 결정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적반하장격인 태도에 강력이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