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임직원들이 파손했다는 혐의를 받은 '삼성 세탁기 WW9000'

LG전자(066570)고위임원이 지난 9월 해외 유명전시회 기간 중에 삼성전자(005930)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해 불거진 '세탁기 사건'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LG전자가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기 때문이다. 잠잠하던 세탁기 사건이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의 신경전이 가열될 태세다.

LG전자는 21일 "(세탁기 사건과 관련) 삼성전자 동영상에는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여러차례 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삼성전자가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와 동일한지 확인이 어렵지만, 만약 동일 세탁기라면 증거물로 제출되기 이전에 훼손이 있었다는 것으로 형사사건의 증거물 훼손이자 증거위조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또 "삼성전자가 특정 매장(자툰 유로파센터)에서 파손됐다고 주장한 세탁기를 9월 11일 매장측으로부터 넘겨받고 계속 미루다가 최근에야 제출했다"면서 "이는 증거은닉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올 9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 기간에 LG전자 임직원이 독일 베를린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사 세탁기를 파손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LG전자측은 "누구에 의해 증거물이 훼손됐는지, 혹은 조작이 됐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검찰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올 9월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 해당 국가(독일)에서는 사안을 확대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미 같은달 4일 현지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 독일법인이 LG전자 세탁기 개발담당 임원이 세탁기를 파손했다며 독일 검찰에 해당 임원을 고소한 것과 관련, 현지 검찰은 불기소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LG전자측은 독일 검찰의 불기소 결정 관련 수사자료를 현재 사건을 수사중인 국내 검찰에 제출하기 위해 조성진 사장(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의 출석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까지 검찰 수사에 협조, LG전자 임직원 4명이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면서 "조성진 사장의 경우 연말인사와 조직개편,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 내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준비를 이유로 조사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측은 다음달 열리는 'CES 2015'가 전자업계에 중요한 행사인 만큼, 행사를 마친 후 조성진 사장이 국내 검찰 조사에 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맞고소에 대응 문제를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