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과 러시아 경제위기설 등이 불거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金)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21일 KRX금시장에 따르면 금 거래량은 올 9월 8만2584g에서 10월 17만8126g, 11월 18만8316g으로 크게 늘었다. KRX금시장은 한국거래소가 올 3월 개설한 금 현물시장이다. 12월에는 19일까지 전월 실적의 90%에 육박하는 16만4671g이 거래됐고 이달 16일엔 하루에 28.2㎏(12억원)이 거래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올 9월 34억2911만원에서 10월 74억9029만원으로 급증했고 11월(78억2230만원)과 12월(19일까지 70억5271만원)에도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중순까지 약세를 보였던 금값은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다. 금값은 지난달 7일 g당 3만9880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엔 4만2500원까지 상승했다. 한 돈(3.75g)을 기준으로 하면 최근 시세는 약 16만원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국제 금시세가 채굴비용 수준으로 평가되는 온스(28.35g)당 1200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대기 매수가 유입됐다”며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 등을 통해 금에 투자하면 부가세 등 15% 이상의 거래비용이 발생하는데 KRX금시장을 이용하면 부가세는 물론 양도차액에도 과세가 없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