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19일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지난해보다 배당을 30∼50% 늘리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5년 1월말 이사회와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결산 배당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특별배당 결정은 배당을 늘려달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신규투자를 위해 내부 유보현금을 신중하게 쓴다는 방침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나빠지면서 100조원에 달하는 보유현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주가 수익률이 예전만 못하자 배당이라도 더 받으려는 욕구가 커졌다는 얘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을 통한 주가 부양이 어려운 상황에선 고배당이 대안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비슷한 정책을 고수했던 애플도 과거에 이런 방식으로 투자자를 달랬다. 애플이 고속 성장이 멈췄다는 지적이 나온 2012년 애플은 17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