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대한항공(003490)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부 담당 Y상무를 입건했다. 그는 조 전 부사장의 지시를 받고 조직적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조작하고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9일 대한항공 관계자들에 따르면 Y상무는 조 전 부사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1983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대부분의 경력을 객실 승무원 분야에 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맡고 있던 객실승무 본부에서 실세로 꼽힌다. 임원 진급은 같은 연차에 비해 3~4년 정도 늦었다. 지난 2010년 정기 인사 때 임원으로 진급, 현재 대한항공에서는 객실 승원부 담당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Y상무가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깐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6000여명이나 되는 승무원들을 총괄 관리해야 하다 보니 잔소리도 많이 하고 궂은 일을 많이 한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무원들에 대한 지나친 관리와 압박, 질책 등으로 승무원들의 근무 여건을 더 악화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승무원 복장으로 이동 중일 때 휴대폰 사용 금지, 승무원 복장으로 커피 등 음료수 마시는 행위 금지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까지 과도하게 규제한 장본인이라는 평가다. 그래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장 및 호텔사업본부장에서 물러난다고 하더라도 Y상무가 물러나지 않으면 회사 내부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Y상무는 조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처리 과정에서 각종 의혹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Y상무는 조 전 부사장의 지시를 받았거나 자의로 박창진 사무장 집에 대한항공 직원 5~6명을 보내 사건을 은폐하고 다른 진술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12일 국토부 조사에 출두해 사과하는 모습


또 Y상무는 박 사무장에 대한 국토부 조사 당시 조사실에 19분가량 함께 배석해 진술을 방해했고 박 사무장의 땅콩 회항 관련 사실확인서를 10여 차례 이상 다시 쓰라고 지시한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땅콩 회항 사건 다음날인) 6일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해 최초 보고 이메일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저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자가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발설자를 찾는다며 승무원들의 카카오톡을 검열을 직접 혹은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Y상무의 행동에 대해 윗선 지시 없이 혼자서 독단적으로 이와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특히 평소 조 전 부사장을 극진히 모셨던 인물이란 점에서 조 전 부사장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Y상무가 불리한 증거를 사전에 짜맞추거나 사무장과 승무원들에게 거짓진술을 하도록 주도하는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증거 인멸 정황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관련 혐의에 대해 대한항공 다른 임원들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