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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문서도구인 ‘구글독스(google docs)’에서 한글 깨짐 현상이 또 나타나고 있다. 구글독스의 한글 작성 오류가 한두 번 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정작 구글 브라우저인 크롬에서만 한글 깨짐 현상이 두드러져 국내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구글 독스 사용자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구글 독스에서 한글로 작성할 경우 한글이 깨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글 깨짐 현상은, 예를 들면 ‘안녕하세요’를 구글 문서에 입력할 경우 ‘안ㅕ하ㅛ’ 등으로 자음 등이 씹혀 제대로 쓰여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이런 현상은 여러 명이 동시에 문서 작업할 때 더욱 심해진다. 이같은 오류는 구글앱스 유료 계정 사용자에게도 똑같이 나타났다. 현재 영어와 숫자 입력은 원활한 상태다.

회사가 구글 기반으로 운영돼 매일 크롬과 구글 문서를 사용한다는 박형민(25)씨는 “두 글자 이상만 써도 바로 깨지기 때문에 메모장에 먼저 서류를 작성한 뒤 구글 문서에 붙여 넣고 있다”며 “작업 시간이 두 배 이상 소요돼 굉장히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다른 사용자는 “지난달 말부터 구글 독스에서 문서 작업할 때 문자가 실시간으로 입력되지 않고 밀리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아예 한글 문자가 깨져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도 구글 독스 한글 오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에서는 구글 문서의 한글 깨짐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글 입력 오류 현상은 정작 구글이 만든 크롬 웹브라우저에서 더 심각하다. 18일 조선비즈가 윈도 OS를 사용하는 PC에서 ‘크롬’ ‘익스플로러(IE)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에서 구글독스를 테스트한 결과 크롬에서만 유독 한글이 씹히는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사용자 중에는 임시 방편으로 크롬 대신 파이어폭스나 사파리를 깔아 구글 독스를 쓰고 있는 형편이다. 다만, 크롬북에서 구글 문서 작업을 할 경우 정상적으로 한글이 입력됐다.

구글독스의 한글 오류 현상은 한두번이 아니다. 구글독스가 비교적 안정화되기 시작했다는 2010년에도 크롬에서만 유독 한글이 깨지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지난 9월에도 크롬 최신판 한글 버그 오류(추정)으로 사용자의 불만이 고조됐다.

구글독스에서 한글 오류 현상이 나타난지 5일이 지났지만, 구글코리아 등은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글 독스) 담당자에 확인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