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KG이니시스(035600)LG유플러스(032640)등 신용카드 결제대행업체(PG·Payment Gateway)가 해외 '직구(직접 구매)' 결제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신제윤(사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IT·금융 융합 지원을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 직구 시장의 규모가 연 2조원 정도에 달하는데 (국내) PG업자가 외환업무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가 외국계 결제 시스템을 쓸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외국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면 달러화를 송금하는 등 여러 업무가 가능해지는데 이런 부분은 관계 부처와 협의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직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 쇼핑몰을 통해 구두와 핸드백, 화장품, 비타민 등을 구매하면 배송비를 고려하더라도 국내 백화점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해외 쇼핑몰 결제에 따른 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1조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관승 KG이니시스 대표는 “급증하는 해외 결제 시장에 국내 PG사가 진입하기 위해서는 시급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외국환거래법을 개정해 PG사가 외국환업무를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적극적으로 건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제윤 위원장은 모바일 카드 발급과 관련된 규제도 완화할 방침이다. 그는 “(지금은) 모바일 카드를 발행할 때 반드시 플라스틱 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은 바로 시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핀테크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규제를 완화해 핀테크(FinTech)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핀테크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을 융합한 서비스를 말한다. 금융위는 인터넷 설립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신 위원장은 “전반적으로 큰 기대를 하기는 성급하지만 이날 회의를 통해 핀테크 산업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었고 여러 좋은 얘기가 나왔다”며 “내년에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