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의 영향이 의외의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지 판매법인의 수익 악화로 실적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 전체 수출 물량 중 러시아 비중이 큰 업체도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이틀 동안 현대차 주가는 4%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4.4% 하락했고, 쌍용차 역시 8% 가까이 빠졌다.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기아차의 경우 현지 판매법인이 완성차를 수입해 판매하거나 현지공장에서 부품을 수입해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단가가 올라 수익이 악화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쌍용차의 경우 러시아 수출 비중이 높은데 최근 루블화 가치 급락의 영향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연결 기준 러시아 매출 비중은 현대차가 3.8%, 기아차 7% 수준이다"며 "루블화가 평균 1% 약세가 될수록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180억원, 기아차는 약 22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루블화 가치 급락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16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루블화 환율은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처음으로 60달러 선을 돌파, 사상 최고치인 64.4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입력 2014.12.19. 05:53
오늘의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