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중고차 시장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두 가지다. 연식이 변경되는 시기라 차 사기를 꺼리는 소비자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이 시기를 노려 차를 사려는 소비자도 있다. 연식 변경을 앞둔 연말에는 중고차 값이 싸지고, 매물도 많다. 하지만 차를 산 지 한두 달 만에 연식이 바뀌어 나중에 차를 되팔 경우 손해가 될 수도 있다.

중고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에는 차를 싸게 살 수 있는 데다 매물에 비해 매수자가 적어 원하는 차를 찾기도 쉽다"면서 "나중에 되팔 것을 감안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이때 차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연말에는 중고차 더 싸게

중고차 거래 업체인 SK엔카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고차 시장에서 1010만원에 팔리던 기아차의 경차 '올 뉴 모닝' 2013년형 모델은 12월 840만원으로 떨어졌다. 현대차 중형 세단 'YF쏘나타'의 2012년형 모델은 7월 1860만원에 팔렸지만, 12월에는 1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형 세단 '그랜저HG'의 2012년형은 7월(2370만원)보다 가격이 70만원 더 떨어졌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BMW의 중형 디젤 세단인 520d의 2013년형 모델은 7월 가격이 4770만원에 달했지만, 이달에는 4600만원까지 떨어졌다. 내년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이미 차 값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이다.

여기에 연말이 되면 원하는 차를 찾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조금이라도 값을 더 받으려고 연식 변경 전에 차를 팔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엔카에 지난 10월 등록된 현대차 그랜저HG(2038대)와 YF쏘나타(1761대) 수는 중고차 시장 성수기인 봄철(3~4월)과 휴가철(7월)을 제외하면 가장 많았다. 11월과 12월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고차 시장 인기 차량은

그렇다면 요즘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차는 무엇일까?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YF쏘나타와 그랜저HG, 기아차 'K5·K7' 등 과거 신차 판매가 많았던 차들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거래가 많은 편이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3~4년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고 본다. 이 차들은 모두 2009~2011년에 출시됐다.

요즘은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신차 시장에서의 높은 인기를 업고 중고차 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료비가 적게 드는 디젤 모델이 많고, 겨울이라는 계절의 특성상 눈길에도 강한 4륜 구동차가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겨울에 중고차 살 땐 더 꼼꼼히 점검해야

겨울에 중고차를 구매할 경우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부품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우 오래된 차일수록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와 부동액, 타이어 등은 꼭 살펴야 한다. 배터리의 경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창이 있는데, 이 색이 녹색일 땐 정상, 검은색일 땐 충전이나 교체가 필요하다. 부동액도 엔진룸을 열어 색상을 살펴보면 문제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색상이 붉은색이라면 새 부동액으로 교환해야 한다.

타이어의 수명이 오래됐을 경우 빙판길에서 미끄러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마모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온이 낮을 때에는 공기가 수축돼 타이어 공기압이 자연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이를 점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 밖에 히터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에어필터와 송풍구에 이물질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안개가 끼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전조등과 미등, 안개등을 수시로 점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