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디젤은 주행 성능과 정숙성, 연비 등 3박자가 모두 잘 갖춰진 차였다. 수입 디젤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주행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싼타페'와 '맥스크루즈'에 들어간 2.2L R 엔진을 개선한 'R2.2 E-VGT'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202마력을 내는 엔진은 고속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충남 태안군 꽃지해수욕장까지 왕복 340㎞를 주행하는 동안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한 번도 들지 않았다.

도로를 달리고 있는 그랜저 디젤. 현대차는 연비가 L당 13.8~14㎞이고 성능도 수입 디젤에 뒤지지 않으면서 차값이 3000만원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정숙성도 뛰어났다. 디젤차였지만 주행하는 동안 특유의 진동이나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시속 100㎞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음악을 듣거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젤 모델에서도 그랜저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소음을 줄이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가솔린 모델보다 좋아진 연비는 실제 주행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랜저 디젤의 표시 연비는 L당 13.8~14㎞다. 토요일 오전 서울 마포에서 출발해 서해안 고속도로가 구간별로 10㎞ 정도 가다 서기를 반복한 주행에서는 L당 12.8㎞ 정도가 나왔다. 일요일 새벽 정체가 없는 시간 주행했을 때 연비는 L당 13.4㎞ 정도였다. 성능이나 연비 면에서 수입 디젤 세단에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3000만원대(3254만~3494만원)인 점도 강점이다.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고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 안전 사양도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