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상장한 제일모직이 당분간 보유 자산에 대해 재평가 시도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 밝혔다.

제일모직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당분간 자산재평가는 없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1443만㎡(437만평)의 보유 부동산에 대해 취득원가 기준으로 자산가치를 산정하고 있다. 제일모직 레저부문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가치는 9100억원으로 산정되어 있다. 제일모직 전체 자산 4조4000억원의 20.7%다.

제일모직이 상장을 추진하면서 증권업계는 자산재평가 여부와 그 시점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였다. 경기도 일대에 보유하고 있는 제일모직 소유 부동산을 재평가할 경우 많게는 3조원까지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었다.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재편 등의 이유로 제일모직 주가를 끌어올리기를 원할 경우 가장 유력한 수단으로 자산재평가를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이 당분간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 및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인적분할→삼성SDS 등 오너 일가 지분을 삼성전자 지주회사에 현물 출자→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제일모직의 주식교환 또는 합병→삼성생명 지분을 주식교환 등으로 처리해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는 것을 가장 가능성 높은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이 과정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제일모직 가치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지주회사 출범에 앞서 먼저 제일모직 사업 재편을 포함한 계열사간 사업 재편을 먼저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인적분할 등을 통해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는 데에는 3년 정도면 충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2001년 LG석유화학 상장에서 2003년 지주회사 ㈜LG(003550)출범까지 3년 정도가 걸렸다.

한편 제일모직은 이날 상장에 앞서 "중국, 베트남 등에서 식음료서비스, 건설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레저 사업도 3년 내에 완전히 개편해 방문객 수를 연 1000만명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