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한화S&C의 매출과 계열사 비중

한화그룹 내 IT서비스 계열사 한화S&C가 삼성SDS 출신들을 핵심 임원으로 잇달아 영입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S&C는 최근 삼성SDS 출신인 김의중 상무와 임호 상무를 영입, 각각 미래전략본부 연구개발부문장과 수행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김 상무는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 클라우드컴퓨팅기술 그룹장을 역임했다. 임 상무는 삼성SDS 제조사업부 상무를 지냈고, 이후 동부CNI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번에 한화S&C에 합류했다.

한화S&C는 지난 10월 제조서비스, 금융, IT인프라 등 사업분야에 따라 나누었던 조직을 영업본부, 수행본부, 미래전략본부 등 기능별로 재편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수행본부는 사업 관리 및 인력 운용을 총괄하고, 미래전략본부는 신사업 개발을 맡는다. 회사 운영 및 연구·개발(R&D) 핵심 임원에 삼성SDS 출신을 앉힌 셈이다.

지난해 한화S&C는 삼성SDS에서 금융IT 사업 전문가인 정회권 상무를 영입했다. 한화S&C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IT 사업을 강화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정 상무 영입을 거론된다. 한화S&C는 올해 초 뱅크웨어글로벌 등 금융IT 전문 업체들과의 협력을 발표하면서 은행 등 제1금융권 IT서비스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한화S&C는 지난 7월 IBM 출신인 김용욱 사장을 선임했다. 외부인사가 계열사 사장으로 영입된 것은 한화그룹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3년 내 '빅3' 에 진입하겠다고 천명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이른바 '빅3' 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거둘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출 정체 타파 필요성 높아

한화S&C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이 25%, 삼남인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가 2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화의 3세 승계를 위해서는 한화S&C의 덩치를 키워 ㈜한화 등 한화그룹 계열사와 합병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주회사인 ㈜한화 지분율은 김동관 실장은 4.44%, 김동원 팀장과 김동선 매니저는 각각 1.67%다. 김승연 회장의 지분도 22.6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업계는 한화S&C의 삼성SDS 영입 행보에 대해 한화S&C가 매출을 키우고 조직을 확대하기 위해 먼저 대형 IT서비스 업체 출신 임원을 영입, 선두 업체의 노하우를 벤치마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단기간 내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신사업 개척뿐만 아니라 기존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에 뛰어들어야 하는 데, 선두 업체 출신의 도움이 필요할 거란 얘기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업체와 같은 조직 구조를 갖춰야 하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한화S&C의 매출 정체를 깨기 위해서는 일종의 '충격 요법'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한화S&C의 매출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46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가량 줄었다. 그룹 내 계열사 매출도 2011년 3333억원을 기록한 뒤 2546~2680억원으로 감소했다. 자회사인 열병합발전업체 한화에너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늘고 있긴 하지만, 업종 특성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방산업체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화학업체를 인수하면서 한화S&C도 큰 변화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이나 삼성탈레스 등의 주력 사업들은 IT 기술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며 "정밀제어가 필요한 무기와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화S&C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공장을 운용하는 데 IT서비스 인력 소요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 C&C의 경우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의 공장에 파견하기 위해 별도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