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롯데 측에 제2롯데월드 영화관과 수족관 전체 사용을 중단하라고 16일 명령했다. 시는 근로자가 사망한 일이 발생한 쇼핑몰 콘서트홀 공사에 대해서도 중지하라고 통보했다. 다만 임시사용 승인은 원인이 정확히 밝혀질때까지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수족관은 내일부터 사용이 중단된다.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한 후 원인이 밝혀지고 보수공사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사용 제한 조치가 유지된다. 주변 초고층 빌딩인 타워동은 중단 대상은 아니지만, 특별 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

제2롯데월드는 개장한지 두달이 막 지났지만, 바닥균열·천장균열 논란에 이어 수족관에서 물이 새는 일이 발생했다. 영화관 진동이 발생해 불안감이 커진 데 이어 콘서트홀 공사 근로자가 사망하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공연장 공사인부 사망 등 임시개장한 제2롯데월드에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해 시민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원인 규명이 밝혀질때까지 행정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2일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공사장과 건축물 안전, 교통, 석촌호수 주변 안전 관련 대책을 감시하고 문제가 생기면 임시사용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사용승인을 허가했다. 당시 사고위험이 증가하면 임시사용 승인을 취소하거나 공사 중단, 사용금지, 사용제한 등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자문위원들과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해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롯데시네마 14관은 지난 10일 영화 상영 중 수차례 소음과 진동이 발생해 폐쇄됐다. 서울시 측은 위층 4D관 관람석 의자에서 발생한 진동이 바닥을 통해 아래층 14관으로 전달돼 영사실에서 투사되는 화면이 스크린에서 흔들린 것으로 파악했다. 수족관은 누수현상으로 지난 11일 정밀안전진단 명령이 내려졌다.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측은 이에 대해 “안타까운 희생에 대해 거듭 사과 드린다”며 서울시 조치를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 관계자는 “영화관과 수족관에 대해서는 정밀안전진단과 보수공사를 충실히 완료하겠다. 공연장 공사에 대해서도 원인 및 재발방지대책을 조속하게 마련하겠다”며 “이번 점검을 통해 다른 문제는 없는지 철저하게 진단해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와 협의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객관적인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동일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불편을 겪으실 모든 고객에게 사과 드리며,이번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