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9월 공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TV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모습.

'스마트TV' 플랫폼 선점을 위한 전쟁에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구글 등 IT 거인들이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TV란 실시간 방송은 물론 인터넷과 연결돼 동영상, 게임 등 인터넷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TV를 말한다.

내년 1월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CES)에서도 TV 콘텐츠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TV가 선수를 친 가운데, 삼성전자가 자체 플랫폼인 '타이젠'으로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초고화질(UHD) TV 확산에 걸맞는 방송 콘텐츠 발표도 잇따를 예정이다.

◆ 삼성 타이젠, 구글 안드로이드에 도전장

구글은 스마트TV 플랫폼 확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소니와 샤프, 필립스 등이 안드로이드TV를 CES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구글은 기존 소프트웨어 거점이 컴퓨터와 태블릿PC, 스마트폰이었다면, 그 영역을 거실의 핵심 가전인 TV로도 넓히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TV는 모바일 기기와 연동이 가능한 소형 미디어 재생 장치 크롬캐스트를 결합하며 확장성을 늘렸다. 안드로이드TV 이전에 내놓았던 '구글TV'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

안드로이드TV 구동 모습.

이 TV에는 게임 기능이 추가됐다. 구글은 지난 10월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게임용 콘솔 셋탑박스인 '구글 넥서스 플레이어(Google Nexus Player)'를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게임을 TV로 즐길 수 있는 기기다.

삼성전자는 구글 일변도의 OS 시장을 뒤흔들기 위해 자체 OS인 타이젠을 준비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이번 CES에서 타이젠TV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TV 진영에 합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타이젠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과 게임 제작사 유비소프트 등과 콘텐츠 개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UHD 방송 콘텐츠도 봇물…日 제조사 부재 확연

이번 CES에서는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린 UHD TV용 방송 콘텐츠들도 쏟아질 전망이다. 이전까지 UHD TV는 풀HD보다 개선된 화질을 제대로 살릴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UHD 콘텐츠 스트링밍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 컴캐스트를 비롯한 케이블 업체들이 UHD 방송 스트리밍 앱을 내놓는다. 디렉트TV는 UHD 방송이 가능한 위성방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미국 IT전문매체 씨넷(CNET)은 내년 스포츠 이벤트 중 일부가 CES에서 UHD 방송으로 발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뷰도 관심거리다. 소니의 게임콘솔 플레이스테이션3, 4를 셋톱박스로 활용해 영화나 TV 방송을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내년 1분기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번 CES의 특징 중 하나는 일본 TV 제조사들의 부재다. 파나소닉과 소니는 올해 TV 사업이 부진하면서 제품군을 크게 줄였다. 샤프는 올해 6월이 돼서야 겨우 UHD TV를 내놓는 데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니 TV 계열사가 올해 간신히 흑자를 내기 시작했지만 영업 마진 등을 고려할 때 지속 가능성은 크게 없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 2위인 비지오(Vizio)는 CES에서 전시관을 차리지 않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