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CES)가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도 어김없이 세계적 IT기업들은 혁신적인 신제품을 비롯해 미래를 선도할 기술들을 뽐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초고화질(UHD), 4K라고 불리는 TV와 곡면 TV의 대중화가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UHD TV의 가격이 내리면서 풀HD TV들을 대체할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또 삼성전자(005930)는 퀀텀닷(양자점) TV, LG전자(066570)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각각 밀면서 색재현력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 UHD TV 시대 본격화
IT전문매체 씨넷(CNET)은 이번 CES에서 주요 TV 제조사들이 '밥값'을 하는 UHD TV들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12일 전했다. 올 초 등장한 UHD TV의 경우 풀HD보다 확실히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격도 풀HD보다 2~3배 이상 비싸 경쟁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제조사들이 핵심인 화질(畵質) 개선에 집중하면서 상황은 서서히 바뀌고 있다. 명암과 색 표현력이 개선됐고 새 패널기술이 적용돼 풀HD와의 차이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런 변화는 소비자의 구매 행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50인치 UHD TV제품의 가격이 최근 내리며 판매량도 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행사에서 새로운 키워드를 발견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곡면TV와 UHD TV의 뒤를 이을 획기적인 기술이 올해는 없기 때문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이번 CES에서 깜짝쇼는 없다"고 말했다.
물론 한편에선 UHD TV 화질을 2배 개선한 '8K' TV가 눈길을 끌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LG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IFA)에서 8K TV를 공개했다.
◆ 차세대 TV 기술…퀀텀닷 vs OLED
자연 고유의 색을 수치화한 '색 재현율'을 둘러싼 삼성과 LG의 기술 경쟁도 이번 행사에서 드문 볼거리다. 올 행사에서는 두 회사의 자존심을 건 색 재현율 대결이 예고된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퀀텀닷 TV는 빛을 내는 광원(光源)으로 형광램프 대신 양자점을 이용한다. 양자점은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다. 미국 QD비전이 2006년 개발한 기술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기술력이 앞선 OLED를 내세웠다. 액정디스플레이(LCD)처럼 '백라이트'라고 불리는 별도의 광원(光源)이 필요 없는 디스플레이다.
둘의 공통적인 장점은 풍부한 색상 표현이다. 퀀텀닷은 이론적으로 OLED보다 전력소비는 적은데 색상은 더 풍부하고, 발광다이오드(LED)보다 휘도(광원의 밝기) 가 높다. 초고화질(UHD) TV가 내는 색 범위는 미국텔레비전방송규격심의회(NTSC)의 영상 표준 색 범위의 70% 수준이다. 반면 올레드 TV는 100%에 해당한다. 퀀텀닷은 이보다 높은 110%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기술로 퀀텀닷을, LG전자는 OLED를 선택했다.
삼성전자가 양자점을 선택한 데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올레드 패널 양산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퀀텀닷과 올레드 TV를 병행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다만 퀀텀닷보다는 올레드 TV가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수율 문제가 해결되면 퀀텀닷 TV와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