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포터가 지난 2011년 제시한 '공유 가치 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은 혁신을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 활동을 의미한다. CSV 개념은 경제, 환경, 사회적 측면에서 기업 활동의 영향을 스스로 통제한다는 의미의 기업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상통하는 면이 있지만, '책임'보다는 '가치 창출'에 방점을 찍는다.

글로벌 기업들은 공익과 사업을 연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CSV 모델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출 상승, 시장 기반 구축, 인지도 제고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일례로, GE는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 Ecology+Imagination at work. '생태학'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의 합성어)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 고효율 제품을 개발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매출 950억달러(약 96조450억원)를 달성했다. '에코매지네이션'은 동 기간 GE 전체의 매출을 견인했다.

또 인텔은 나이지리아 정부와 연계한 저가 교육용 노트북 클래스메이트(Classmate) 공급 사업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하면서 사업적 수익도 얻을 수 있었다.

국내 기업들도 지역사회 활성화, 사회적 기업 육성 등의 공익적 목적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앞다퉈 CSV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CSV가 되기 위해서는 CSV를 사회 공헌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간과해왔던 사회적 필요를 중요한 사업 기회로 재인지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시장'과 '전통적 고객'의 선입관에서 벗어나, 더 폭넓은 관점에서 외부의 필요와 소통하며 혁신 기회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CSV는 상생과 발전이 절묘하게 조화된 개념이다. 국내의 많은 기업이 CSV를 통해 이윤 창출과 사회 발전을 함께하며, 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