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인 ING생명이 임원진 22명에게 스톡옵션(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부여했다. ING생명이 임원진에게 스톡옵션을 준 것은 작년 말 MBK파트너스로 인수된 이후 올 들어서만 두 번째다. 금융권에서는 ING생명이 수년 내에 상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달 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익진 마케팅본부 총괄 부사장, 이기홍 운영본부 총괄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진 22명에게 전체 주식의 0.98%인 7만9950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했다고 밝혔다. 행사가격은 1주당 22만4390원이고 스톡옵션은 5년에 걸쳐서 지급된다.
박익진 부사장과 이기홍 부사장이 각각 8200주를 받았고, 영업채널을 담당하는 전무급 임원 3명은 1인당 6150주, 법무와 인사 담당 전무 2명은 1인당 4100주, 상무급 임원 15명은 1인당 2460주를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받았다.
올 6월 ING생명은 대표이사인 정문국 사장과 앤드류 배렛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차태진 영업총괄 부사장 등 3명의 고위급 임원에 총 14만7600주(전체 지분의 1.8%)에 달하는 대규모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단독] '비상장사' ING생명, 경영진에 파격 스톡옵션…'상장 준비하나?' 기사 참고>
스톡옵션 지급을 결정한 것은 작년 12월에 ING생명을 인수한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SPC인 라이프투자유한회사는 ING생명 지분 100%(82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임원에게 대량의 스톡옵션을 지급한 것은 향후 상장을 위한 사전작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비상장법인이 스톡옵션을 주는 것은 아주 드문 일로 상장을 전제로 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업 인수·합병을 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는 일정 기간 뒤에 인수한 기업을 되팔거나 상장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데 그 전에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진들에게 '당근'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ING생명은 5년 간 연간 KPI(성과평가지표) 목표 달성치에 따라 스톡옵션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총 5000주를 받기로 한 임원은 5년간 연간 KPI를 100% 달성해야 연간 1000주씩 총 5000주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