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월드제약이 15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 회사는 2012년 6월 지식경제부가 우수기술 연구센터로, 보건복지부가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한 업체다.
지난 8일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만난 홍성한 대표는 "아직 중소 벤처기업이지만, 수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대형 제약사와도 경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씨월드제약의 모체는 1980년에 설립된 극동제약주식회사다. 지난 2006년 6월 홍성한 대표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이듬해 비씨월드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약학을 전공한 홍 대표는 동화약품 개발부장, 아주약품 부사장직을 거쳤다. 홍 대표는 개발부터 마케팅, 해외 비즈니스 활동까지 제약 관련 분야를 모두 경험한 것이 자산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대표에 취임한 직후 "회사가 보유했던 인천 남동공단의 한방의약품 생산 공장을 처분하는 등 인수 초기부터 살을 도려내는 개혁을 했다"며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전략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씨월드제약의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마취통증약이다. 이 분야에서만 작년 106억4836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씨월드제약이 작년 303억8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약 35%를 벌어들인 셈이다. 이 밖에 항생제와,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을 포함하는 순환계약, 기타 처방의약품이 각각 65억원(약 21%)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이 밖에 다른 제약회사의 제품을 연구하고 대신 생산하는 CMO 사업으로도 매출을 올린다. 홍 대표는 LG생명과학 등 국내 다양한 제약회사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씨월드제약 본사에는 의약품을 샘플로 만들고 실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임상약리팀, 개발팀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실험한 의약품을 여주 공장으로 보내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본사 실험실에서 알약 1~2정을 만들어보고 공장에서 10만정 이상을 만들어내는 구조다. 이 밖에 식약청에서 허가를 받는 일도 본사에서 담당한다. 인체의 장기 가운데 위, 장과 같은 상태에서 의약품이 제대로 반응하는지 실험을 하고 이를 토대로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식약청에 허가를 받는일이다.
이 밖에 비씨월드제약이 주목하는 DDS 분야 제약 바이오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DDS란 약물 전달 시스템을 뜻한다. 비씨월드제약이 보유한 원천 기술로는 '마이크로스피어'가 있다. 약물을 마이크로 단위로 서서히 방출하는 시스템이다. 약물을 투여하기 위해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환자가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길게는 3개월에 한 번만 주사를 맞아도 된다. 의약 물질이 몸속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홍 대표는 "국내외 특허와 기술 명칭에 대한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어 독점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DDS시장이 3조9000억원에 달하는데, 홍 대표가 목표로하는 비씨월드제약의 DDS 시장 점유율은 10~30% 수준이다. 적어도 3000억원에 가까운 규모다. 작년 비씨월드제약의 매출액은 약 303억8000만원이었다. 한 대표는 "시장점유율과 매출 규모가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어서 그정도의 매출을 올린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다국적 제약업체들과도 경쟁할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많지 않아서 향후 비씨월드제약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에는 DDS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독일 AET사와 공동개발한 기술을 수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약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사우디 정부로부터 출자받아 설립한 제약사 SPC의 사업에도 참여한다. 비씨월드제약 측은 "항암제, 수액제, 바이오시밀러, 순환계약 등 4개 공장을 설립하는 총 2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의약품 생산단지 설립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며 "비씨월드제약은 DDS 관련 제품과 관련해 17개 품목에 대해 기술이전과 주요 의약품 수출을 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비씨월드제약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R&D투자라고 설명했다. 회사 인수 이후 매출의 15%가량을 기술개발에 투자했는데 앞으로도 이정도 수준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원천기술과 혁신 신약을 만들면 회사도 그만큼 성장 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는 기술개발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라고했다. 쓰이는 자금이 모두 성공의 밑거름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10가지의 실험을 하더라도 1~2가지만 성공할 수도 있는데 투자자금 대부분이 매몰비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스피어와 같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 회사에는 큰 자산이 되기 때문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돈을 무서워 한다"며 "함부로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어린시절 가정형편이 다소 어려웠던 경험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전했다. 회사를 인수하며 가장 먼저 부채를 줄이고, 어음 발행을 없앤 것도 이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이나 회사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는 것도 꺼리고 있다"며 "비씨월드제약의 은행 신용도가 A플러스인만큼 주식시장에서도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씨월드제약은 지난 3~4일에 진행한 일반공모 청약에서 6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가는 1만5700원이었다. 희망 공모가(1만2000~1만5700원)의 상단 수준이다. 공모 주식수는 총 165만6042주. 상장 주선인은 KDB대우증권이 맡았다.
◆ 액면가: 200원
◆ 자본금: 13억3500만원
◆ 주요주주: 홍성한(33.7%) 외 7인 지분율(51.5%)
◆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보통주 기준 585만5723주의 34.8%인 203만7334주.
◆ 주관사(KDB대우증권)가 보는 투자 위험:
―향후 제약 산업 시장 규모가 축소되거나 시장 성장률이 둔화할 경우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
―의약품은 허가, 보험 약가, 생산, 유통, 판매 등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으며 향후 규제가 강화될 경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의약품비에 대한 정부의 약가인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악재가 될 수 있음.
―국내 상위 제약회사 및 대형 해외 제약회사와의 경쟁이 심화할 경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