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 10월 미국 세콰이어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업체인 ‘토코피디아’에 1억달러(약 1118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인구 2억5000만명에 이르는 인도네시아가 IT 기업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 10월 미국 세콰이어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업체인 ‘토코피디아’에 1억달러(약 1118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인도네시아의 아마존’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 인도네시아’는 독일 로켓인터넷의 투자를 받아 설립됐다. 국내 모바일 기업 옐로모바일은 올 9월 인도네시아 가격비교업체 ‘프라이스에어리어’를 인수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아시아에서 인구가 3번째로 많은 국가다. IT 기업들이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인도네시아 인구의 3분의 1 가량인 74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지만, 컨설팅회사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인도네시아 인터넷 이용자가 앞으로 4년간 6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상거래 매출도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1183억원)에서 2016년 100억달러(약 11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전문 벤처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전제품부터 의류, 스마트폰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OLX’, ‘브르니아가’, ‘카스쿠스’, ‘비네카’ 등이 대표적이다. 임진석 옐로모바일 본부장은 “성숙기에 들어선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과 달리 인도네시아 시장은 결제와 배송이 환경 안정화되면서 따라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 3분기 1인당 평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건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네시아가 6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피처폰 사용자가 많지만 스마트폰 비중은 해마다 점점 늘고 있다. 이마케터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사용자가 4160만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이는 전체 휴대전화 사용자의 24%를 차지하며, 지난해 사용자수(2600만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애플리케이션(앱) 이용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모바일 광고회사 인모비에 따르면 올 3분기 1인당 평균 모바일 앱 설치 건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네시아(6개)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 가입자가 늘고 있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우버도 최근 잇따라 수도 자카르타에 지사를 설립했다.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는 인도네시아 인구의 80%가 27만원대 미만의 저가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40%가 내년에 기기를 교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바이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현지 개발자 확보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지 2달만에 10만대를 판매한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매장 판매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휴대전화 시장의 2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지난 8월 현지 휴대전화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아직 다른 시장에 비해 인허가 과정과 유통 등이 느린 편이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