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타 이길순 대표가 서울 가양동 본사에서 무선으로 작동하는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회사인 에어비타 이길순(51) 대표는 올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3차례 동행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올 7월 방한했을 때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에서도 이 대표는 박 대통령 옆에 서서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필터가 없는 공기청정기'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낸 '주부 CEO(최고경영자)'다. 기존의 공기청정기는 내부 필터로 공기 중의 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이 주 기능이었다. 이 대표는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음이온 공기청정기 시장을 만들어 선도해왔다.

"에어비타 청정기에서 나오는 음이온은 공기 중의 먼지와 유해 세균, 바이러스 등을 없애줍니다. 한 달 전기료가 100원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절전 기능도 넣었어요."

2008년 16억원에 불과하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11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시작은 미약했다. 2001년 음이온 기능에 주목해 첫 제품을 출시했지만 아무도 물건을 사려 하지 않았다. "대기업 브랜드를 단 제품이 아니면 한국 시장에선 유통망을 뚫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먼저 해외시장을 공략하기로 했죠."

에어비타 공기청정기는 2005년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 및 특별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독일에서 열린 '국제 아이디어 발명 신제품 전시회'에서도 동상을 받았고 독일 홈쇼핑에 소개돼 단숨에 12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납품하기도 했다. 현재 이 회사 제품은 해외 2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발명의 날' 대통령상, 장영실 산업기술대상 등을 받으며 시장을 개척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이 대표는 "아이가 사용할 때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엄마의 마음으로 제품을 개발한 것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