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나흘 만에 하락했다.(원화 강세)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과 달리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지 않아 최근 이어진 달러 강세가 주춤했다. 다만 환율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며 원·엔 환율은 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원 내린 111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7원 하락한 1112.5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상승세로 돌아서 1115.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가 이후 소폭 하락했다.

재정환율인 100엔당 원화 환율은 930원선 아래로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내린 928.3원으로 2008년 8월 7일(927.46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며 엔·달러 환율이 다시 120엔대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1위안당 원화 환율도 하락했다. 이날 원·위안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4원 내린 181.03원이었다. 거래량은 43억4700만위안으로 전 거래일(34억1900만위안)보다 10억위안 정도 증가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았다.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0.05% 수준에서 동결하겠다고 했고,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결정을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곧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단기적으로 환율 방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고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가 크고, 원·엔 재정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