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스마트폰 업체 팬택이 이달 중순 수의계약방식의 2차 매각에 나선다. 2차 매각이 실패하면 청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달 말까지가 팬택의 향후 진로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는 5일 서울중앙지법 제3별관에서 제1차 관계인 집회를 열었다. 이날 관계인 집회에는 팬택의 채권자, 주주, 협력업계 관계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안건은 매각주관사인 회계법인 삼정KPMG가 조사기준일인 8월 19일 현재 팬택의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보고하고, 법원으로부터 향후 회생계획 등을 인가받는 것이었다.
삼정KPMG는 각각 계속기업가치는 1114억원, 청산가치는 1505억원이라고 보고했다. 계속기업가치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6.58% 선을 유지하고 해외에서 라우터 등 무선통신기기 매출이 2014년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수준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가정했다. 또 해외 피처폰 판매가 내년에 끝나고 해외 사업으로 인한 매출은 미국 등 기존에 제품을 공급하던 사업자들 위주로 현 수준과 비슷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걸 전제로했다. 지난 3월 안진회계법인이 내놓은 3824억원의 계속기업가치가 채권단과 통신사가 각각 보유한 채권을 출자전환하고 대출 이자를 깎는 것을 전제로 작성되었다면, 삼정KPMG가 제출한 수치는 법정관리 돌입 후 제대로 제품 생산과 판매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 하에서 도출된 것이다. 청산가치의 경우 유동자산 790억원, 비유동자산 714억원이라고 삼성KPMG는 보고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으므로 기업회생계획안을 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재차 매각을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M&A가 잘 되어서 기업에 자금이 돌아 계속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된다면 회생계획안을 짤 수 있을 것"이라고 재판부는 덧붙였다.
조사위원인 임권일 삼정KPMG 이사는 "12월 중순 잠재적인 매수 의향자들과 접촉, 2차 매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우 팬택 사장은 "다양한 방식의M&A를 고려하고 있다"며 수의계약 형태로 M&A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했다. 잠재적 투자자가 있을 경우 이달 말 재입찰을 진행하고, 3월말 M&A 작업을 끝내고 회생계획안을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달 1차 매각 당시 입찰 의사를 밝힌 업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는 것이 임이사의 설명이다.
매각대금은 청산가치인 1505억원 이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매각 작업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임형기 주무관리위원은 "현재 자재 공급 등이 어려워 내년 월 이후 신규 제품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법원이 선임한 고광원 구조조정담당임원(CRO)는 지난달 SK텔레콤에서 7만3000대, KT에서 1만3000대, 해외에서 4만5000대가 판매되는 등 영업이 재개되면서 M&A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