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시장은 2차 시장이다. 1차 시장, 즉 매매시장의 특성을 반영한다. 올해 부동산 매매가 가장 활발한 곳은 제주도다. 경매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경매 시장에서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상위 5개 물건 중 4개가 제주도 경매물건이었다.

올 한해 최고 낙찰가는 711억원으로 조사됐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1만%를 웃도는 경매 물건이 나왔다. 낙찰가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물건 대부분은 상가로 조사됐다.

◆ 올해 가장 뜨거운 경매시장은 제주…최고 경매가 711억원 호텔

5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경매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지역은 제주였다. 제주 지역 낙찰가율은 100%를 넘었다. 경쟁도 치열했다. 응찰자가 가장 많은 경매물건 상위 5개 중 4개가 제주도 주택이나 토지였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물건은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주택이다. 응찰자가 152명이나 됐다. 지난 1월 13년만에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의 토지에는 응찰자 142명이 몰려 두번째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서 제주 애월읍 주택에 131명이 몰렸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임야와 협재리 토지에도 각각 82명이 몰렸다. 경쟁률 상위 5개 경매물건 중 4개가 제주도 경매 물건이었다.

올해 경매시장에서 최고 낙찰가액을 기록한 물건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더시티세븐 풀만엠베서더 호텔로 711억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1056억7200만원이었다.

이어서 서울 송파구 송파동 안흥빌딩 지하1층 상가가 445억원에 낙찰됐다. 강남구 논현동 세울스타즈 관광호텔이429억2000만원으로 3번째 높은 낙찰가격을 기록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의 공장이 398억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종교시설이 288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평당 가격은 서울 물건이 높았다.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창원시 물건은 송파동 상가와 세울스타즈 호텔에 비해 건물 면적이 크다. 창원시 호텔 3.3㎡당 가격은 577만원이나 송파동 상가는 2439만원, 세울스타즈 호텔은 850만원으로 조사됐다.

◆ 낙찰가율 1만% 물건도 등장… 최저치는 1% 기록하기도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경매 물건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의 한 임야(숲)로 조사됐다. 낙찰가율이 1만352%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과도하게 높을 경우 대부분 입찰가격 표기 오류일 경우가 많다. 해당 경매물건은 면적 9.7㎡에 감정가격이 1만2558원이다. 매각가는 130만원으로 기입 오류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입찰자가 금액을 모두 납부해 매각됐다.

낙찰가율이 높게 기록된 물건은 감정가격이 낮다.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의 감정가 115만원 주택으로 7520만원에 매각돼 낙찰가율 6519%를 기록했다. 해당 주택 역시 납부가 완료됐다. 이 외 낙찰가율이 1000%를 웃도는 물건은 대금 미납이거나 소송 중이다.

올해 최저 낙찰가율은 1%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뉴코아중동백화점의 한 점포로 감정가는 1900만원이다. 낙찰된 가격은 21만2000원이다. 유찰횟수만 13회가 넘고 대금미납으로 낙찰이 4번 취소됐다.

부산 사상구 괘법동 르네시떼 상가가 2~5번째로 낮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최저2%, 최고 3%를 기록했다. 6번째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곳은 앞서 최저치를 기록한 뉴코아중동백화점의 한 점포였다.

이창동 지지옥션 연구원은 "올해 최저 경매 낙찰가율을 기록한 물건은 대형 상가에 자리잡은 일부 점포가 대부분이었다"며 "해당 백화점이나 상가에서 영업이 어려워지고 10회 이상 유찰되면서 가격이 낮아져 낙찰가율도 낮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