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사태'를 방관했다는 책임론에 시달려 온 KB금융(105560)사외이사들이 연임을 포기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을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과 연계해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간접적으로 압박해 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 KB금융 이사회 5일 회의 개최…연임 포기 등 거취 밝힐 듯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거취 문제와 LIG손해보험 인수 안건 등을 논의한 뒤 KB금융 집행부와 만날 예정이다. 사외이사들은 전날 오전 비공식 간담회를 열어 임기 연장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은 그 동안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등 두 최고경영자(CEO)의 동반 퇴진으로 이어진 경영진 내분 사태를 방관했다는 책임론에 시달려 왔다. 특히 금융당국은 LIG손보 인수 승인과 관련, 지배구조 문제 등을 거론하며 사실상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이에 이경재 전 KB금융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21일 물러났지만, 그 뒤 금융감독원이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에 앞서 부문검사에 착수하며 부정적인 기류가 이어졌다. 금융당국은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이사회 의장만의 퇴진으론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결국 그동안 거취 문제에 침묵하던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자발적으로 연임 포기를 표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아 있는 이사 8명 가운데 김영진, 황건호, 이종천, 고승의, 김영과 이사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LIG손보 인수 승인을 위해 일부 사외이사들이 즉시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 '지배구조 개선'에 LIG손보 인수 청신호 켜졌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 사외이사진의 거취 표명이 금융당국의 LIG손보 인수 승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LIG손보 인수 승인 지연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검사가 끝나면 지배구조, 관리 능력 등 검사 결과를 토대로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부터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과 관련해 2주 일정으로 부문검사에 착수해 지배구조 문제와 자회사 관리 능력 등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감원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쯤 LIG손보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