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하며 10거래일 만에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재정환율인 원·엔환율은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오른 111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1115.1원)를 10거래일 만에 돌파했다. 지난해 8월 28일(1115.4원)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16.3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117.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재정환율인 100엔당 원화 환율은 3.7원 내린 930.0원으로 간신히 930원선을 지켰다.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8년 8월 7일(927.46원) 이후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1위안당 원화 환율도 상승했다. 이날 원·위안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원 오른 181.27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원·위안 환율은 장중 181.84원에 오르기도 했다. 거래량은 34억1900만위안으로 전 거래일 수준을 유지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11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59.6으로 전문가들의 전망치(57.5)를 크게 웃돌았다. 그동안 발표된 일본 경제 지표는 부진한 반면 미국 경제는 꾸준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며 엔·달러 환율이 120엔 선에 육박하는 모습이다. 이날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9.9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4일(현지 시각)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와 5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데 모두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엔·달러 환율이 120엔선에 오를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