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의료 관련주의 주가가 뚜렷한 이유 없이 널뛰고 있다. 지난 2일 삼성전자(005930)가 의료기기사업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설이 돌면서 의료 관련주는 하락세를 보였는데, 전문가들은 의료 시장이 침체되거나 해당업체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데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린다면 테마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의료정보 업체는 대표적인 테마주로 꼽힌다. 전날 인피니트헬스케어(071200)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인성정보(033230)는 9.94% 내렸다. 비트컴퓨터(032850), 유비케어(032620)는 12.18%, 4.89% 하락했다. 삼성메디슨의 경우 삼성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떨어졌지만, 이들 업체 대부분은 삼성과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종목들은 과거 원격의료와 관련한 소식이 나올 때마다 급등세를 보이다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성정보는 하반기 이후 등락을 거듭했지만 3일까지 35.85% 하락했다. 유비케어도 15.25%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61% 하락하는데 그쳤다.
원격의료란 의사가 IT 기기를 이용해 멀리 떨어져 있는 환자에게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의료다. 산간벽지에 있는 환자가 멀리 떨어진 큰 병원의 처방이 필요하면 근처에 있는 작은 동네 의원에서 환자의 정보를 큰 병원에 보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원격의료 사업에서 관련 업체들이 얼마나 큰 수혜를 볼 수 있는지 우려하는 투자자도 있다. 지난달 여야가 합의한 원격의료 관련 이용현황 조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 예산은 3억 5천만원이었다. 당초 예산(9억9000만원)에서 65%가량이 삭감됐다.
한 의료업체 관계자는 "원격 진료의 경우 미국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지만, 미국은 병원수가 적고 동네마다 의료기관이 많지 않아서 가능한 일"이라며 "대부분의 진료를 집 근처 의료기관에서 해결하는 우리나라 사정과는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관련 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할 수는 있지만, 무리하게 확대하기는 어려워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의료 시장에서 특화된 기기를 앞세워 실적을 올리는 업체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체성분 분석기 업체 인바디는 하반기 들어 121.25% 상승했고, 병원용 엑스레이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뷰웍스(100120)는 21.24% 올랐다. 박승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수입 의존도가 60%에 이르고 1조원 가까운 만성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내수시장보다는 수출에서 강점을 보이는 업체를 주목할만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