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계기는 올 8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방한이었다. 당시 펑 여사가 국내 업체의 클렌징 기기(얼굴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기기)를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는 "펑리위안 여사가 올 8월 우리 회사가 만든 '진동 클렌저'를 샀다는 사실이 소문나면서 요우커를 중심으로 제품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올 11월 한 달에만 1만여개가 팔린 것을 비롯해 올 하반기에 4만여개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다른 화장품 업체들도 잇달아 관련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얼굴에 브러시를 갖다 대면 빠른 진동으로 얼굴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메이크온' 제품을 출시했다. 9~10월 두 달 만에 올 하반기 판매 예정 물량을 모두 소진했고 지난달 면세점 매출은 전월(前月) 대비 40% 정도 늘었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출시한 '튠에이지'는 하반기 들어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어 올해 2만개 판매(누적 기준)를 돌파했다. 보통 10만~20만원대의 고가(高價) 제품인 클렌징 기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진동기기와 브러시를 사용해 미세먼지, 황사처럼 피부에 유해한 대기오염 물질을 손으로 씻을 때보다 더 깨끗이 닦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800억원대였던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 규모가 올해 1000억원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