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게임쇼 '지스타(G-STAR)'가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됐다. 이번 지스타의 주제는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Game is not over)'. 이번 행사에서 각 게임업체들은 수년간 준비한 역작(力作)을 일제히 선보이며 게임 산업이 아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엔씨소프트, 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부터 시작해 중국 텐센트·쿤룬, 일본 세가, 미국 COG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도 지스타에 부스를 차리고 국내 게이머들을 맞이했다. 이번 지스타에서 눈에 띄는 것은 매년 급성장하는 모바일 게임의 부상이었다. 엔씨소프트, 넥슨 등은 하나같이 모바일 게임 신작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게이머들을 공략할 뜻을 밝혔다.
◇대형 온라인 게임업체도 스마트폰 공략
모바일 게임의 득세는 지스타 개막 전날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네시삼십삼분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가 처음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게임대상은 쭉 온라인게임의 차지였다. 블레이드와 대상을 다퉜던 게임들 역시 모바일 게임이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넥슨의 '영웅의 군단',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가 마지막까지 블레이드와 경쟁했다. 바야흐로 모바일 게임의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도 지난 18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회사의 모든 전략을 철저히 모바일 위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지금 산소탱크가 터진 우주선 '아폴로 13호' 같은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新作) 게임인 리니지 이터널을 PC와 모바일용으로 모두 즐길 수 있게 했다. 단순히 PC버전과 모바일 버전만 내놓은 것이 아니라 PC에서 하던 게임을 그대로 옮겨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한 것.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이번 지스타에서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를 통해 '소환사가 되고싶어', '팡야 모바일' 등 모바일 게임 신작을 선보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이른바 '모바일 퍼스트' 전략에 다걸기(올인)한 것이다.
넥슨 역시 모바일 게임 6종을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바람을 일으켰다. 넥슨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광개토태왕', '영웅의 군단 : 레이드', '마비노기 듀얼' 등을 선보였다. 특히 마비노기 듀얼은 넥슨이 직접 개발한 온라인 게임인 마비노기 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게임이다. 영웅의 군단도 이미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 게임을 그대로 계승한 모바일 게임.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이다. 그동안 해외 시장에 주력했던 스마일게이트 역시 모바일게임인 '프로젝트 퍼피' 등을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모바일 게임의 웹 커뮤니티가 만든 앱이자 회사인 '헝그리 앱'은 올해도 지스타 전시관 한가운데에 부스를 차렸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인 이 앱은 대형 게임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게이머들을 맞이했다.
◇해외, B2B에서도 모바일 경쟁 치열
해외 모바일 게임 업체도 대거 한국에 진출했다. 미국의 머신존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게임 '게임 오브 워'는 이번 지스타에 홍보 모델인 미국의 톱모델 케이트 업튼까지 초청해 기세를 올렸다. 케이트 업튼은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입고 많은 한국 게이머들을 만나 게임 오브 워를 홍보했다. 게임 오브 워는 외국 게임이지만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에 올라가 있는 한국 내 인기 게임이다.
B2B(기업 간 거래)관에서는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영업전(戰)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실적까지 급성장한 컴투스, 게임빌을 비롯해 넥슨 등 국내 게임업체와 중국의 창유, 미국의 COG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업체가 지스타에서 부스를 차렸다. 모바일게임은 일반 온라인게임보다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 이렇다 보니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B2B관으로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몰리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을 하는 기기 자체가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모바일 게임이 계속 득세하고 있다"며 "게임의 저변이 넓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묻지 마'식 모바일 전환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