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한 데이터 저장장치 SSD(Solid State Drive·SSD)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ard Disk Drive·HDD)를 밀어내고 PC·노트북의 주력 저장장치로 부상하고 있다. SSD는 모터가 들어가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소음과 발열, 전력 소모량이 적다. 속도가 빠른 것은 기본이며 크기도 작다. SSD를 넣은 컴퓨터는 하드디스크를 넣은 컴퓨터보다 대체로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SSD도 단점이 있다. 바로 가격이 비싸다는 것. 그래서 SSD는 주로 고가의 서버용 데이터 저장장치로 쓰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테크놀로지는 올 3분기 저장용량 256기가바이트(GB)의 SSD 평균 판매 가격이 124달러였다고 밝혔다. 1년 전 이 가격은 171달러였고, 2년 전엔 226달러였다. 말하자면 SSD 가격이 2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이 가격은 제조업체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도매가다. 일반 소비자가 구입할 때는 아무래도 좀 더 비싼 가격에 사야 했다. 그러나 4분기에도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소비자들이 올 3분기 유통업체가 구입한 것과 비슷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에선 저가 256GB SSD가 13만원 선에 팔린다.

덕분에 요즘 노트북에는 하드디스크 대신 SSD가 들어간 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더 얇고 전력소모가 적은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SS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가 바로 삼성전자다. SSD 시장 점유율은 29%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중국 시안에 3차원(3D) V낸드 플래시메모리 공장을 짓고 SSD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나 도시바 같은 경쟁업체들도 V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한 SSD를 생산할 채비를 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이 더 빨리 더 큰 폭으로 하락한다. 향후 하드디스크 판매는 줄고 반대로 SSD 판매는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컴퓨트 포캐스트는 2018년까지 SSD 판매액은 연평균 17%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하드디스크 판매량은 같은 기간 연평균 3%씩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언젠간 하드디스크가 SSD에 밀려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