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탄생한 펀드 중 투자자들의 관심 덕에 몸집을 불린 상품은 무엇일까. 해외 펀드 중에서는 중국본토펀드가 독보적이었고, 국내에서는 중수익을 노리는 펀드(채권형·롱숏펀드)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가 자금을 많이 끌어모았다. 국내 저금리 기조 속에 3개의 '중(中)'펀드가 펀드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중국본토펀드, 올해 수익률 6.4%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설정된 해외 펀드 중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중국본토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4%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장 중 한때 1974선까지 내렸던 중국상하이종합지수가 후강퉁(滬港通·중국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 간 교차 매매 허용 제도)이라는 대형 호재 덕에 30% 상승했고, 11월 현재는 2560선을 넘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영향을 받았다.

올해 6월 설정된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H[주식]_A'는 5개월 만에 722억원을 끌어모았으며, 'KTB중국1등주자[주식]종류A'도 480억원이 순유입되고 있다. 이 펀드는 설정 후 각각 12%, 8%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도 평균 15.5% 수익률을 보이며 성과가 좋다. '미래에셋TIGER합성-차이나A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재간접)'은 올 8월 설정 이후 53%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비교적 옛날에 설정된 중국 펀드(2013년 이전)와 달리 최근에 설정된 중국 펀드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아닌 중국 본토에 상장된 기업들에 투자하기 때문에 증시 상승에 따른 혜택을 직접적으로 입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2013년 이전에 설정된 중국 펀드는 올 들어서 평균 4% 수익률을 내고 있다. 최근 민주화 시위 여파로 홍콩항성중국기업지수(HSCEI)가 9월 이후 6.2% 약세를 기록한 데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채권형펀드, 저금리 시대 대안으로 떠올라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로 최근 은행 예적금으로도 연간 2%대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 왔다. 이에 기대 수익을 낮추고 일반 예적금 금리보다 1~2% 높은 중수익형 상품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올 들어 3조원 넘는 자금이 주식형펀드에서 빠지고 있지만, 국내 채권형펀드로는 총 2조3955억원이 순유입되고 있다. 올해 2월에 설정된 '우리단기국공채 1[채권]C1'의 설정액이 8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 밖에 초단기 채권형펀드인 'KB KStar단기통안채상장지수(채권)' '우리단기국공채플러스 1[채권]_A1'도 자금 몰이를 하고 있다. 또 '동부단기국공채공모주 1[채혼]종류A' '이스트스프링단기국공채공모주 1[채혼]클래스A' 등 채권혼합형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 펀드들은 설정 후 단 한 번도 손실을 보지 않았으며 1~3% 성과를 내고 있는 상태다.

한편, 중위험·중수익을 목표로 하는 롱숏펀드(상승 예상 종목은 매수하고 하락 예상 종목은 공매도함)는 신생 펀드 중 일부로만 자금이 몰렸다. 올 상반기 박스권 증시에서 롱숏펀드 인기가 높아지며 관련 상품이 과다하게 설정됐고, 주목받지 못한 펀드는 설정액 규모가 미미한 자투리 펀드로 남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자 1(주식)종류A' '플러스멀티롱숏 1(채혼) 종류A'가 각각 설정 후 460억원, 170억원이 순유입됐고, '신한BNPP코리아롱숏자[주식]' 'IBK가치형롱숏40자[채혼]A'로 100억원 미만이 순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스권 증시 속 성과 낸 중소형주펀드

올해 국내 증시는 부진했지만, 그 틈새를 비집고 성장하는 종목도 많았다. 펀드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률이 큰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한 주식형펀드도 선택하고 있다. 올해 4월 설정된 'KTB리틀빅스타자[주식]종류C'는 설정 후 현재까지 11% 수익을 내고 있으며 총 178억원이 순유입되고 있다.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주식)A'도 올해 6월 설정된 이후 13%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현재 66억원이 유입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