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실상 방치된 국방부 소유의 서울 여의도 테니스장 부지에 대형 주상복합 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 건물은 절반 이상을 민간에 상가와 오피스텔로 임대하고 나머지는 공군 조종사용 임대주택과 세종시 공무원들의 출장용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이용된다. 또 마포구 성산동과 강동구 성내동의 국유지에는 대학생용 임대주택을 지어 싼 가격으로 대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국유지 위탁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186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가 주상복합 건물을 짓기로 한 서울 여의도동의 보라매테스장(3306㎡·약 1000평) 자리는 1991년 국방부가 공군과학관 건립을 위해 사들인 땅이었지만 건립 예산을 확보하지 못 해 24년동안 테니스장으로만 쓰인 대표적인 유휴 국유지다.

나라키움 여의도빌딩

정부는 이 자리에 1041억원을 들여 지상 25층, 지하 6층 규모의 ‘나라키움 여의도빌딩’을 지을 계획이다.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14층까지 상가(3개층)와 오피스텔(250실)을 지어 민간에 임대해 임대수입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층은 공군 조종사들이 민간 항공사의 파일럿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공군 조종사용 관사(80실)와 서울 출장 공무원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90실)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2017년까지 건물을 준공하면 매년 54억8000만원 가량 임대수입을 올려 준공 후 29년이면 사업비를 전액 회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또 마포구 성산동의 국유지 515㎡(약 156평)와 강동구 성내동의 국유지 330.9㎡(약 100평)의 땅을 개발해 대학생용 임대주택인 ‘나라키움 대학생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3월에 실시한 국유지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당성된 작품을 사업화한 것으로 해상컨테이너를 활용해 단기간에 저렴한 대학생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1억원이며 성산동과 성내동에 각각 26개실과 10개실의 대학생 주택을 내년 11월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임대료는 행복기숙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라키움 대학생주택

이 외에도 정부는 지은지 30년이 넘어 안전진단으로 D등급 이상을 받은 서대문 세무서와 중부 세무서를 재건축 하기로 했다. 사업비용은 서대문 세무서가 393억원, 중부 세무서가 395억원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