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한달이나 남았지만 불황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산업계 전반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를 한 달여 앞두고 최근 5년간(2009년~2013년) 트리, 장식용품 등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11월 매출 비중이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크리스마스 용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4% 증가했다.

연간 크리스마스용품 매출에서 11월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8.7%, 2010년 10.3%, 2011년 12.3%, 2012년 15.9%, 2013년 17.9%로 늘었다. 지난해 11월달 크리스마스 용품의 연간 매출 비중이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매출을 포함한 크리스마스 용품의 매출 신장률은 의무휴업 등의 영향으로 2009년 대비 -6.2% 가량 역신장했다.

다시 말해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의 연간 매출은 큰 변화가 없는데, 11월 매출만 증가하는 이른바 ‘미리 크리스마스 현상’이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불황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산업계 전반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소비재 기업, 유통업체 등 내수 소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기업들이, 연말 연시 특수 발생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조기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용품을 둘러보는 소비자

명동 도심 등에 위치한 백화점들은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화려한 전구 불빛들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11월 중·하순부터 설치되던 주요 백화점들의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 및 트리 점등 시기가 11월 초로 점차 빨라진 것이다. 커피숍이나 식당 등에서도 11월 초부터 캐럴이 등장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롯데마트도 조기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성을 위해 11월초부터 크리스마스 관련 행사를 시작했으며, 주차별로 다양한 크리스마스 용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26일까지 전점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소품, 전구 등 300여종의 다양한 크리스마스 용품을 최대 3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추석 대목 이후 연말 연시까지 소비 심리를 지속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미리 크리스마스 효과는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